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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주년을 맞는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가 오는 8월 1일부터 16일까지 밀양아리나(옛 밀양연극촌) 우리동네극장, 스튜디오 1·2, 성벽극장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소극장에서 열린다.
축제 개최를 결정한 밀양시는 “코로나19로 연극인들과 공연예술인들의 활동 무대가 전국적으로 좁아지고 있고 공연시장이 위축돼 있다”며 “공연예술도시 밀양시가 공연시장과 연극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이번 온오프라인 축제를 예정대로 확정했고, 공연별 관객 제한, 야외전광판 공연상영회 등 철저한 방역관리를 통해 안전한 축제로 마무리하고 전국적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 한국 연극연출가들의 실험무대가 될 차세대연출가전, 대학극전과 다양한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박정의 예술감독은 “이번 차세대 연출가전을 통해 미래 한국연극을 대표할 만한 연출가들이 대거 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하고 “밀양시민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만나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극단 인어 ‘빌미’
공상집단 뚱딴지 ‘코뿔소’
◇차세대연출가전(스튜디오 1·2)
△예쁘게 봐주세요-서동요(연출 이승우·극단적인승우·1일 오후 3시)= 꿈을 위해 땀을 흘리는 아이돌 연습생. 피나는 노력으로 데뷔를 하지만 익명의 댓글은 그녀를 괴롭힌다. 악플에 힘들어하던 그녀는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는데….
△파수꾼(연출 윤종수·극단 청예·1일 오후 5시)= 언젠간 망루 위에 오를 것이라 다짐하는 소년은 마을에 이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편지를 쓰려 하지만 촌장은 마을의 질서를 위해 막는데….
△세탁소에는 붕어빵이 있다(연출 장종도·극단 미소·2일 오후 3시)= 세탁소 앞에 차려진 의문의 붕어빵 가게. 틱장애를 가진 정구가 마음이 쓰이는 부부. 어느 날 의기소침한 정구 앞에 부동산업자가 나타나 좋은 제안을 하는데….
△당신이 무슨 색을 좋아했더라(연출 정준영·극단 호감·2일 오후 5시)= 상처를 끌어안고 세상과 단절해 소통하지 않는 남자와 또다른 아픔을 가진 여자. 둘은 서로를 위해 아픔을 이겨내는 연습을 하며 함께하길 약속하는데….
△변신 : 호모 그레고리아(연출 안민열·연극저항집단 백치들·3일 오후 3시)= 집안의 가장 그레고르 잠자. 어느 날 몸을 일으켜보니 벌레가 되었다. 가족들은 충격에 휩싸였지만 여전히 출근을 강요한다. 그레고르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던가?
△바다에 꽃이 피다(연출 황민형·공연창작소 아라리연·3일 오후 5시)= 음악과 연극, 친구들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시간 속에 꿈을 꾸고 서로에게 위로 받고 사랑을 한다. 이들은 각자의 아름다운 희망들을 품고 여행을 떠나는데….
△간 : 당신의 상처를 사겠습니다(연출 김하영·프로젝트 그룹 배우다·4일 오후 3시)= 몰락한 스타 앞에 거북 사원이 등장해 다짜고짜 현준이 토끼라고 주장하며 싱싱한 간 콘테스트에 참여하라 설득하는데….
△언필과 지우개(연출 윤광희·공연예술창작소 호밀·4일 오후 5시)= 동창생 언필과 지우. 서로의 삶을 자극하며 서로를 공격하는 말들이 다시 자신들을 향한 화살이 돼 그들의 문제를 들여다보게 하는데….
△에라, 모르겠다(연출 최재성·극단 이야기가·5일 오후 3시)= 사람들은 모두 역할을 가지고 살아간다. 내 의지와 상관없는 틀 안의 역할 속에서 나의 책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나의 역할을 정확히 알고 우리는 만나는 것인가?
△빨강, 노랑 그리고 파란색들(연출 정성민·극단 불량화소·5일 오후 5시)= 어른들의 억압으로 고립과 방황 속에 있는 학생들. 어른과 학생의 수직적 관계 속에서 옳고 그름의 판단 없이 도구적 학습을 당하게 된다. 그 속에서 발생되는 이야기.
극단 현장 ‘정크클라운’
극단 나나다시 ‘우산도둑’
◇대학극전(우리동네 극장)
△‘응급환자’(단국대학교·1일 오후 7시)= 모든 환자를 살려내는 병원 K. 갑자기 의문의 환자가 실려 오고, 의사들은 자신만만하게 수술 준비를 한다. 하지만 환자의 정체가 범상치 않다. 급기야 환자를 살려야 하는지 의문을 갖는데….
△돌연변이(극동대학교·2일 오후 7시)= 인간 의사와 의료용 로봇 사이에서 전염성을 가진 돌연변이 아이가 태어난다. 로봇은 인류를 위해 아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의사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전념한다. 수술 도중 아이는 죽게 되지만 아이의 오줌 분비물이 사람들에게 퍼져 전염병이 돌게 된다.
△록키 호러 쇼(청운대학교·3일 오후 7시)= 자넷과 브래드는 고등학교 은사 스캇박사를 만나기 위한 여행길에서 가터벨트, 하이힐을 신은 프랑큰 퍼터를 만나게 된다. 그가 창조한 록키, 갑작스러운 스캇박사의 등장으로 새로운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축하케이크(경성대학교·4일 오후 7시)= 어머니의 생일 케이크를 사들고 집에 온 아들 이우석은 아버지 이백문과 친구의 술자리에 분노해 아버지와 크게 싸우고 결국 집을 뛰쳐나간다. 그 모습에 영감을 받아 희곡 마르기테스를 집필한 극작가 이백문은 희곡상을 받는다. 이백문의 축하 파티에서 본 수상 인터뷰는 이우석의 화를 돋우기만 한다.
△DRIVING LOG(서울예술대학교·5일 오후 7시)= 이십 대 초반인 네 명의 친구들, 동해바다로 드라이브를 떠난 날 사고가 발생한다. 정신을 차리자 차와 친구들만 존재하는 알 수 없는 곳이다. 어떻게 우리의 삶으로 돌아갈 것인가? 죽음에 비추었을 때, 산다는 건 무엇인가?
△광인들의 축제(동양대학교·6일 오후 7시)= 전쟁으로 피난을 떠난 대학교수 매명과 유명 배우 화령은 한 동굴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서 정신병원 환자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서 탈출하기 위해 연극을 시작하는데….
극공작소 마방진 ‘낙타상자‘
연극술사수작 ‘너, 돈끼호떼’
◇그 밖의 공연
7일부터는 세계무대 경험이 많은 대경대학교 공연예술팀과 시민, 프로 예술가들이 콜라보로 만드는 주제공연 개막전야제가 마련된다. 이어 국내 대표 작품들과 연출가, 배우들이 릴레이로 초청공연된다. 국내 고정 관람객들을 확보하고 있는 고선웅(극단 마방진) 연출의 ‘낙타상자’는 개막작으로 밀양관객과 만난다. 낙타상자는 지난해 한국연극 베스트에 선정된 작품이다.
국내 대표적인 극단 사다리의 ‘한여름밤의 꿈’(임도완 연출), 기국서 연출의 76극단 ‘엔드게임’, 극단 현장의 ‘정크, 클라운’, 공상집단 뚱딴지의 ‘코뿔소’, 한국연극 대상작품인 극단 인어의 ‘빌미’(최원석 연출)와 밀양공연예술추진위원회 올해의 연극인으로 선정된 박근형 연출가의 세 작품 등 국내 대표 연출가 작품을 처음으로 시리즈로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 밖에도 일·이인극전을 비롯해 4편의 국내 대표 극단들의 가족극, 뮤지컬과 지역 우수작 등 40여 편의 작품이 공연되고 박근형전 세미나와 시민이 자체적으로 주도하는 시민예술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김건표(총 운영감독) 추진위원장은 “안전을 전제로 진행되는 올해 축제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연출가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며 “철저한 방역과 작품별 관람 형태를 달리해 밀양공연예술축제가 모범적 성공사례로 연극공연계의 생태계가 위축되지 않고 다양한 관람 형태로 전국의 공연이 지속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전국의 연극 및 공연예술계 협회들이 지지를 하고 있는 만큼, 극장별 철저한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마련해 관객들이 안전하게 축제를 관람하는 모범적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 참여의 기회가 축소된 시민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 예매는 yes24를 통해 가능하며 작품 안내는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 홈페이지(www.theatervillag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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