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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영암사지 내 석축과 어우러진 쌍사자석등.
꼴, 모양, 형상, 상징, 이미지, 아이콘 등을 말하는 ‘도상(圖像)’. 제작 등과 관련해 기록이 없는 유물의 도상을 살펴서 그 속에 담긴 의미나 만든 이의 의도를 읽어 내어 문화유산의 비밀을 푼 책이 도내 초등학교 선생님에 의해 발간됐다.
창녕 영산초등학교 손봉출(사진) 교감이 펴낸 ‘잠자는 문화유산을 깨우다’. 책에는 ‘도상으로 읽은 문화유산’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이 책은 저자의 고향인 합천에서 창건과 폐사의 기록이 없는 영암사지를 저자 스스로의 손으로 풀어보겠다는 꿈을 안고 쓰기 시작했다. 이후 석굴암과 불국사뿐만 아니라 반가사유상, 경주 남산, 신라 왕릉을 지나 급기야 백제와 고려까지 이어졌다.
“돌사자가 살아서 움직이고 석굴암과 불국사 같은 건축물도 자라고 있으며 반가사유상과 금관은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었다. 이처럼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문화유산조차 몰랐던 사실이 많았는데 이유는 그동안 고정관념이나 선입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답사 좀 다녀서 안다고 여긴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던 것이다.”
창녕 영산초등학교 손봉출 교감.
저자는 도상으로 풀어본 우리 문화유산이 예전에 알고 있던 사실과는 전혀 딴판이었다고 밝혔다.
저자는 문화유산을 시대나 종류에 따라 나눠 여러 권으로 써보려던 계획을 바꿔 한 권에다 묶어 수업을 시작할 때 하는 동기유발처럼 구성했다.
창녕 영산초 손봉출 교감의 ‘잠자는 문화유산을 깨우다’.
책은 1장 도상의 보고, 합천 영암사지/2장 햇살 신화는 허구인가, 성도 석굴암/ 3장 대석단의 비밀을 풀다, 열반 불국사/ 4장 경주 남산에서 찾은 진면모, 반가사유상/ 5장 땅에서도 별은 반짝이고, 별의 나라/ 6장 어둠을 밝히는 빛, 신라왕릉/ 7장 명품만을 남긴 문화강국, 백제미의 정수/ 8장 고건축의 신비한 아름다움, 고려의 예술혼/ 9장 평지사찰에서 산지사찰로, 산으로 간 절집/ 10장 한국인도 모르는 한국의 미, 한국의 미를 찾아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간 보고도 알지 못했던 우리 문화유산의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김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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