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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선 시인, 두 번째 시집 ‘그림자를 함께 사용했다’ 펴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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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01
내용

김해 토박이 송미선 시인이 인생살이 불편한 감정들을 아름다운 시어로 소환해낸 두 번째 시집 ‘그림자를 함께 사용했다’를 펴냈다.

살림과 육아에 전념하다 2011년 50대에 들어 ‘시와사상’을 통해 늦깎이로 등단한 뒤 깊이 있게 공부해 보겠다는 욕심으로 동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시를 전공한 시인은 등단 후 4년째 되던 해 첫 시집 ‘다정하지 않은 하루’를 발간하며 창작열을 불태워왔다.

송미선 시집
송미선 시집

‘끼인 머리카락을 오늘이라 부른다 순간 길이 끊어졌고 뜻밖의 걸림돌에 대해 지퍼는 공식입장 발표를 보류하고 있다 방향성을 잃어버린 엄지와 검지는 넘어진다 무르팍에서 흘러나오는 물비린내를 기록하기 위해 쇼윈도가 필요하다 목 없는 마네킹이 흘깃거리는 것 같아 어둠 속에서도 목젖이 탄다 벗은 마네킹 몸 위로 지퍼 자국이 수두룩하다’ -(‘지퍼의 입장’ 일부).

송미선
송미선

시인은 흔히 만날 수 있는 일상에서 시의 소재를 발견했다. 옷이 얇아지는 여름철, 블라우스 뒤 지퍼를 올리다가 지퍼에 머리카락이 물렸던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시적 형상으로 재해석했다. 여기서 올린 부분은 과거로, 올라가지 못한 부분은 미래라 생각하면서 끼인 머리카락은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고뇌로 그려냈다. ‘벗은 마네킹 몸 위로 지퍼 자국이 수두룩하다’에선 보이지 않는 흔적을 보아내며 ‘제2의 눈’을 통해 자아의 대상화와 대상의 자아화를 동시에 성취해 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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