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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일상 ‘묵향’ 맡으며 쉼 찾아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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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1
조회수
1611
내용

지친 일상 ‘묵향’ 맡으며 쉼 찾아요

무림 황재식 서예가 경주 예술의전당 서 19~24일 작품 전시


 
▲ 무림 황재식 서예가는 “전시회가 삶의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말은 마음의 소리이고 글씨는 마음의 그림이지요. 진실한 삶 속에서 쉼 없는 배움으로 묵향을 세상에 전해야지요. 전시회가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고 가면서 쉬어 갈 수 있는 삶의 쉼터가 되면 더없이 좋겠지요.”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경주 예술의전당 4층 대전시실에서 서예작품전을 여는 무림(茂林) 황재식(62) 서예가에게 묵향은 곧 삶의 진실한 소리다.

 이번 전시회엔 붓글씨 150여 점, 일지(一芝) 이갑례의 한국화 찬조 작품 20여 점과 선생의 왕성한 서예활동을 소개한다.

 첫 개인전을 열흘 정도 앞둔 8일 오후 김해 장유 대청천 수변에 있는 커피솝에서 만난 무림선생은 소감을 말하기도 전에 도록부터 건넸다. 이번 개인전의 작품은 논어, 서경, 중용, 명심보감, 노자, 사기, 맹자, 도덕경의 글귀를 넘나들면서 마음의 수련에 관한 글귀와 명쾌한 설명으로 전시회에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묵향이 좋아 먹을 갈고 묵향에 젖어 붓을 잡고 스스로 좋아 밤을 지새워도 피로한 줄 모르고,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심정으로 서도의 길을 걷고 있는 무림 황재식 서예가는 개인전을 통해 세상에 마음의 양식을 선물하기로 했다.

 골프채 대신 붓을 잡고 술잔 대신 연적을 들었다는 무림선생은 오늘날 혼탁한 세상을 염려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면서 무림 선생은 단지 서예가라기보다는 고전과 한자에 통달한 학자다. 심력을 기울여 서예공부를 하였다는 그는 붓을 잡듯 인생에서도 즐거움과 멋을 아는 멋진 지식인이면서 예술인이었다.

 진재 이성곤 선생으로부터 서예와 소당 조철제 선생으로부터 한문을 사사한 무림 선생은 대한민국 창작미술대전 수상, 한국미술제 금상, 한국예술대제전 대상, 한국서화작품대전 특별상, 대한서화예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하면서 서예가로 확실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

  
▲ 무림 황재식 서예가의 전시작품 ‘획재어천무소도야(獲在於天無所禱也)’. ‘하늘로부터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란 뜻.


 - 이번 개인 전시회의 의미는

 “고전 공부는 천년고도 경주 동도고전연구회에서 하고, 작품 활동은 김해에서 하고 있다.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작품에 대한 평가도 받고 서예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재능기부도 하려고 한다. 특별히 경주에서 개인전을 하는 것은 고향이라는데 의미를 두려고 한다.”

 - 서예란

 “삶에 대한 지침이고 양식이다. 자기에 대한 성찰과 수련이다. 건강에 최고다. 붓을 잡는 사람은 쓰러지지 않는다. 서예를 하는 사람은 오래 산다. 글씨를 쓸 때는 호흡도 조절해야 하는데 자연스럽게 단전호흡이 된다.”

 - 서예를 하게 된 동기는

 “IMF 때 사업 실패 후 마음을 비우면서 하루 13시간 이상 고전공부와 서예에 몰입했다. 벌써 15년이 훨씬 지난 것 같다. 직장을 다니면서 하루 한 시간씩 배우고 연습해서는 나름의 경지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단기간에 전심전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 서예를 배우는 자세는

 “벼루와 붓 앞에서 마음 닦듯 먹을 갈고 글을 쓰며 인성교육에 도움이 된다. 글을 보고 붓으로 쓰는 것은 그린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먼저 글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 작품에는 한문서예 글씨체와 캘리그라피도 전시하는 특별한 이유는

 “전통 서예만 하면 고정관념에 얽매일 수 있지만 캘리그라피는 시대의 흐름이고 다양한 창의성의 시도라고 생각한다. 캘리의 시작은 서예다. 서예와 캘리 모두 글씨에 영혼을 담는 기술이고 예술이다. 서예는 필력에 집중해야 하고 그 힘은 글씨 속에 녹아 깊은 향기를 만든다. 캘리는 쓰고 그리고 형상화하는 작업의 연속으로 이미지성과 상품성이 강하다. 글씨체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무시할 수 없었다.”

 - 이번 개인전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참 어려운 질문이지만 전시작 중 하나인 ‘화복무문 유인자소(禍福無門 惟人自召), 선악지보 여영수형(善惡之報 如影隨形)’이다. 뜻은 화와 복은 들어오는 문이 따로 없고 오직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이며, 선악의 과보(果報)는 그림자처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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