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흑백사진에 담은 간절한 마음 ‘석탑’
손묵광 작가 ‘한국의 석탑전’
2018~2020년 3년 간 전국 6만㎞ 돌며
국보·보물·문화재 지정 석탑 렌즈 담아
석탑은 긴 세월 같은 자리를 지키며 흥망성쇠를 지켜봐 왔다. 때문일까. 우뚝 솟아있는 석탑을 보면 우직하고 장쾌함에 압도되곤 한다.
예술적, 역사적 가치를 지닌 아름다운 우리나라 석탑들을 일별해 볼 수 있는 사진전이 마련된다. 우리 문화유산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손묵광 사진작가의 ‘한국의 석탑전’이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마산포교당 정법사에서 열린다.
보물 제464호 원주흥법사삼층석탑.
보물 제471호 통도사봉발탑손묵광 작가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6만㎞의 대장정을 돌며 국보, 보물,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석탑 200여기를 기록했다. 2019년 12월에는 그간의 결과를 모아 ‘탑-천년을 살면 무엇이 보일까’라는 이름의 책을 펴내 큰 호응을 얻었다. 본지에 이달균 시조시인과 ‘사진과 시조로 읽는 한국의 석탑’을 게재하기도 했다.
손 작가는 “탑은 우리민족의 역사이고 혼이며, 종교와 예술의 곳간이다. 독창적이고 위대한 문화유산을 스쳐가는 풍경사진으로 접하기에는 아쉬움이 커, 이들을 카메라에 담기로 작정하고 전국을 누비게 됐다”고 말했다.
국보 제40호 경주정혜사지십삼층석탑이번 전시는 109년 동안 독립운동의 산실이며 지역 불자들의 수행처 역할과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마산포교당 정법사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석탑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모든 작품은 흑백으로 처리했다. 전시에는 국보 제40호인 경주 정혜사지십삼층탑을 비롯해 모두 23점이 걸린다. 손 작가는 “탑은 돌로 지은 것이 아니라 간절함으로 쌓아 올린 마음이다”며 “어려운 요즘, 탑 사진을 보며 마음의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손 작가는 동남일보, 영남일보를 거쳐 창원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41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DAF국제아트페어우수작가상, 법난미술대전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문의 ☏010-6676-8585.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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