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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상 순간순간 길어 올린 장면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12.2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347
내용
일상 순간순간 길어 올린 장면들

창원 로그캠프 서고운 사진전
필름카메라로 찍은 작품 선봬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있는 전시공간 '로그캠프'에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묻어 있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고성능 디지털카메라가 세상을 실체보다 더 선명하게 비추는 요즘 같은 시대에 30대라는 젊은 나이에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현상해 전시를 한다는 것이 이색적이기도 하다.

도서관 사서로 활동하며 취미로 사진을 찍는 서고운 씨의 사진전 'Masan, I love you, but you're bringing me down(마산, 널 사랑하지만 나를 우울하게 만들지)'은 지난 13일 여는 행사로 시작해 내년 1월 13일까지 계속된다. 다만 전시공간은 매주 금~일 오후 1~7시에 문을 연다.

▲ 내년 1월 13일까지 창원 의창구 사림동 로그캠프에서 서고운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은 전시에 걸린 작품들.  /정현수 기자
▲ 내년 1월 13일까지 창원 의창구 사림동 로그캠프에서 서고운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은 전시에 걸린 작품들. /정현수 기자

로그캠프에 들어서면 왼쪽 전시된 사진부터 눈에 들어온다. 서 씨가 학생 때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할 때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라고 한다. 그 옆에 뉴질랜드 풍경을 담은 사진도 보인다. 사진이 오래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분명 필름카메라로 찍고 현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오래된 사진첩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전시된 사진은 고도의 사진예술을 담지 않았다. 그저 그가 경험하고 보았던 일들의 증언일 뿐이다. 친구와 함께 본 능소화, 거실에 비친 동생의 다리 그림자, 홀로 떠난 여행에서 마주한 송정 바닷가, 양파를 썰다가 눈물을 흘리는 동생, 일본 여행 때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숙소에서 눈뜬 아침에 비치는 창문의 햇살, 그리고 만초·해거름 등 마산의 이러저러한 공간에서의 추억들.

서 씨는 사진 찍는 일을 두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어떤 바다의 수면 위에서 어망을 던지는 순간과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찍어둔 사진을 보는 것에 대해선 "던져둔 어망을 끌어올려 과거에 포획된 것을 만나는 것"에 비유했다.

그가 던져 건져 올린 과거의 장면들은 어쩌면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 겪는 일상의 장면과 겹칠 수도 있겠다.

사진을 보면서 그가 갔던 곳, 그가 있었던 자리에 나도 있었다는 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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