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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우 도예전 '빛의 성곽', 호박이 된 도자 그 속의 대자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12.23
첨부파일0
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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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02
내용
호박이 된 도자 그 속의 대자연

성낙우 도예전 '빛의 성곽'
30일까지 창원 금강미술관

호박 모양의 도자가 갤러리 조명을 받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호박 도자에 첩첩산중 운무 가득한 풍경이 드리워져 있다. 옆에 있는 가지 모양의 도자에도 파도 같은 산맥이 출렁거린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세게 이런 형상의 도자를 통해 성낙우 작가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것일까.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더원금강빌딩 3층 금강미술관에 있는 정광갤러리에서 제13회 심곡 성낙우 도예전 '빛의 성곽'이 열리고 있다. 지난 6일 시작했고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금강미술관이 마산합포구 창동에서 진동으로 이전한 이후 처음으로 여는 초대전이다.

정광갤러리는 성 작가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벼루에 물을 적시고 먹을 갈아 글씨를 쓴다고 하여 모든 글체가 다 아름답고 빛나는 명필이 될 수 없듯이, 오랜 경륜과 혼으로 흙을 빚어 오신 성낙우 선생은 그동안 '빛의 성곽'을 주제로 10여 회의 개인전과 400여 회의 단체전을 가진 바 있는 지역의 원로 도예가입니다."

▲ 성낙우 작 '빛의 성곽'. /정현수 기자
▲ 성낙우 작 '빛의 성곽'. /정현수 기자

"나의 성곽은 자연의 성곽이다. 작품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산도 성곽의 의미로 볼 수 있다. 성곽은 무엇이든, 또 무한히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다. 보이는 모든 것,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나만의 우주인 셈이다." 성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한 대목이다. 그러고 보면 작품 하나하나가 하나의 큰 성곽이요, 우주이며 세계인 듯도 하다.

한국화가 박미영 작가는 성 작가의 도예작품에 대해 "천·지·인의 철학과 흙·불의 만남, 그리고 대자연의 기운에 순응하고 삶을 노래하는 숭고한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고 했고, 김시탁 시인은 "성 선생의 도예에는 질감이 아름다운 사유가 발효되어 빚어낸 숨결이 고스란히 스며있다"며 "감성은 무르되 이성은 차가워 숨을 면으로 들이쉬고 선으로 내뱉으니 심장은 손끝에 달려 있어도 부정맥은 가슴으로 온다"고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성 작가의 도예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이성석 미술평론가가 논평한 '조형적으로 시각화된 선(禪)'에 나오는 글을 발췌한다.

"그의 예술은 관조적 삶의 방식과 유사성을 갖는다. (…) 그것은 항상 개성적이고 자율적인 내적 질서 아래 독특하고 새로운 세계를 향한 자유를 실현하고자 하는 역동적인 힘으로 존재하며 정열과 황홀의 순간이 가득한 세계이다. (…) 그가 성곽의 이미지로 중첩된 산 이미지를 차용하는 것은 대자연의 포용적 개념이 동반된다."

성 작가는 마산미협과 경남미협 회장을 지냈고 마산예총 회장도 역임했다. 현재 경남미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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