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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림같은 종이공예 ‘기리에’ 보러갈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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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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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534
내용

 

패트릭 개넌 作
 
 
어린 시절, 장난삼아 색종이를 접어서 아무렇게나 가위질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다시 종이를 펴봤을 때, 무질서한 가위질이 만들어낸 문양이 예상외로 아름다워 놀랐던 경험도. 손장난에 지나지 않을 것 같은 종이공예를 회화적으로 발전시킨 미술분야가 있으니 이름하여 ‘기리에’다. 기리에는 종이에 밑그림을 그리고 가위나 칼로 자른 후 풀로 바탕종이에 붙여 제작하는 예술로 중국 한나라 때 귀족계급 여성들에게 널리 보급돼 민예품 장식으로 쓰여졌다. 지금은 대부분 자취를 감추고 대만과 일본에 남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테마로는 민예적 모티프와 신화, 가공의 물체 그리고 인물과 대나무, 12간지 등이 쓰여졌다. 일본에서는 기모노의 무늬를 만드는 데도 사용되었다. 종이를 자른다 하여 ‘CUT PAPER ART’라고도 불린다.

지난 9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창원 필 갤러리에서 열리는 ‘All Runs together’가 바로 기리에 작품전이다. 흥미롭게도 제작자는 동양인이 아닌 미국작가 패트릭 개넌(Patrick Gannon)이다. 일러스트 작업을 해온 그는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일본에 정착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관심은 신화나 우화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의 작품에는 일본의 도시생활, 고향인 뉴저지의 농장생활이 섞여들었다. 후쿠오카에 작업실을 둔 그는 직접 종이를 제작하기도 하고 전 세계의 다양한 종이들을 수집해 작품에 활용하는 등 재료에도 특별한 애정을 쏟는다. 이번 전시에는 섬세한 파도와 잔물결, 고래, 용, 상상의 동물을 표현한 구체적 형상, 나뭇잎 하나까지도 고스란히 살려낸 섬세한 가위질이 돋보이는 소품이 주를 이룬다. 목재 단면 위에 종이를 겹으로 붙여, 마치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의 캡처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 274-8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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