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중남미 10개국 현대미술전…함안 출신 고 윤병석 화백 패각 모자이크 감상 기회 등
경남도립미술관이 올해 세 번째 정기전시를 오는 18일부터 12월 10일까지 연다.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중남미 현대미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와 함안 출신 교육자인 고 윤병석(1935∼2011) 화백의 일생을 들여다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남미 현대미술-Color of Latin(컬러 오브 라틴)'은 미술관 1·2층에서 진행된다.
1·2·3 전시실과 특별전시실은 베네수엘라와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등 10개국 작가 100여 명이 참여해 평면, 설치, 사진작품 120여 점을 선보인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혼재한 가운데 자유로운 예술적 정체성을 만나볼 수 있다.
경남도의 자매결연 도시인 멕시코 할리스코주에서 활동하는 작가 25명의 작품도 별도로 구성돼 선보인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제3세계 미술을 엿볼 기회다.
정종효 경남도립미술관 학예팀장은 "역사적으로 스페인 문화의 영향권을 '라틴'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의 정체성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곤란할 만큼 다양한 특징이 존재한다. 인디오 전통 부흥운동과 아프리카 문화의 혼재, 카리브 연안 특유의 나이브 미술까지, 자유로운 상상력 구현과 신화가 공존하는 환상은 라틴아메리카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술관 3층 4·5전시실에서는 '고향의 연가-윤병석'이 열린다.
함안에서 태어나 교육자이자 작가로 산 윤병석의 초기 유화 작품부터 평생 연구에 몰두한 '패각 모자이크 페인팅' 작품까지 8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그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패각 모자이크 페인팅은 조개껍데기를 활용해 페인팅과 콜라주 기법을 한 화면에 결합시킨 회화 기법이다.
그의 기법은 지난 1970년 미국에 소개돼 해외에도 알려졌다. 이후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1974년 오스트리아 그라츠국립대학교에서 첫 국외개인전을 열었다.
윤 화백은 이를 계기로 오스트리아에서 강의와 연구 활동을 했고 창원대 미술학과 교수, 예술대학장도 역임했다.
"패각 모자이크 페인팅은 조개껍데기가 많은 바닷가나 강이 있는 곳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미술"이라고 말했던 그의 독자적인 화풍을 감상할 기회다.
지난 5월 시작한 '박석원 야외조각전-축적의 시간'도 미술관 야외광장에서 계속 이어진다. 오는 10월 26일까지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박 작가의 '핸들', '적의' 시리즈 신작 10여 점이다. 그는 마천석과 화강석, 철판, 석고 등을 혼용해 만든 추상 조각으로 자연물이 인간의 손을 통해 또 하나의 자연물로 태어남을 표현했다.
김재환 학예연구사는 "박석원 조각전은 야외 전시가 드물었던 미술관에 새로운 풍경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아 두 달간 연장했다. 추상조각으로부터 의미를 유추해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055-25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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