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마을활동가 김경년 씨 시민 315명 참여 이벤트 기획, 참여자 이름 새긴 화분 배치…나흘 만에 200명 신청
올해 3·15의거 55주년에 맞춰 창동예술촌(창원시 마산합포구)에 민주주의 꽃이 핀다.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315명의 화분 315개가 창동예술촌 골목을 빛낼 예정이다.
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창동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경년(53) 마을활동가다.
김 활동가는 "경남 최초의 근대적 시민운동의 산실이었던 마산 민의소가 1908년 창동 64번지에 세워졌는데 이곳이 바로 옛 시민극장이다. 올해 3·15가 발생한 지 55주년을 맞아 민의소 의미와 3·15 정신을 되새겨보고자 작은 이벤트를 마련해봤다"고 설명했다.
창동예술촌 문신예술골목에 자리 잡은 창동사랑방. 그 근처에 옛 시민극장이 있다. 김 활동가는 문신예술골목에 315개 화분을 놓고자 SNS(페이스북 등)로 참여자를 모집했다. 한 사람당 1만 원을 내면 참여자 이름을 새긴 화분이 만들어진다.
화분에 심어질 꽃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 활동가는 "식물을 잘 아는 정대수 선생과 한 기술직공무원에게 자문해놓은 상태다. 화분을 장식할 그림은 창동예술촌 입주 작가들이 맡아주기로 했다. 오는 7일 오후 1시에 작가 한 사람당 3~4개 화분에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을활동가 김경년 씨. /경남도민일보 DB |
SNS에 글을 올린 지 나흘밖에 안 됐지만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은 무려 200명이 넘었다. 참여자가 있을지 내심 걱정했던 김 활동가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첫 번째 참여의사를 밝힌 사람은 최명 경남헌혈사랑봉사회 회장이다. 김 활동가는 "최명 씨가 자신의 딸인 최가을, 최여름 양의 이름을 화분에 붙여주길 바란다면서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 거기에 힘을 얻었다"며 사람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원일 경상남도약사회 회장도 200만 원을 선뜻 내놓았다.
창동에서 목공소를 운영하고 있는 황원호(54) 씨는 "3·15의거를 기억하는 시민, 마산의 역사를 고민하는 시민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김경년 씨의 아이디어는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좋은 아이디어다. 그래서 저도 기꺼이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활동가는 "창동예술촌이 315개 화분으로 꾸며져 많은 사람의 발길이 창동에 머물렀으면 좋겠다"면서 많은 시민의 참여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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