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창원 3·15아트센터 매주 화요일 뮤지컬·민요 등 무료 문화강연…전시·음악회 보는 눈 키워 인기
화요일 오전 11시 창원 3·15아트센터 제5강의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로 가득하다. 중년 여성들도 보인다. 이들은 '화요명작예술감상회'를 들으러 온 수강생이다.
3·15아트센터가 지난 2009년 시작한 화요일 오전에 만나는 문화 강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그렇다고 수강료를 내는 다른 강연보다 못한 수준이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장르로 예술교양 강좌 질을 높였다.
이달은 전욱용 창원대 외래교수가 '영화음악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4주간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난다.
지난 3일 열린 첫 수업, 영화를 보기에 앞서 소리에 대한 이론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30여 명이 강의실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고개를 끄덕이고 메모해가며 수업을 들었다.
전 교수는 "영화에서 사용되는 소리적인 요소들을 이야기해보자. 영화의 음악 기능은 시간·공간화 기능, 심리적 묘사와 상징의 기능, 정서적 기능, 속도감의 기능을 가진다. 소리는 눈으로 보지 않아도 상황을 이해하게 한다. 예를 들어 드라마 <대장금> OST '오나라'는 장면에 따라 박자가 다르다"고 했다.
![]() |
지난 3일 열린 '영화음악을 만나다' 강좌 모습. /이미지 기자 |
이어 전 교수는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를 짤막하게 보였다. 대사가 전혀 없이 음악과 감탄사만으로 상황이 진행된다. <톰과 제리>는 언어적인 수단 없이 소리만을 가지고 상황을 완벽하게 표현한 영화다.
전 교수는 악기가 가진 특징을 이해하고 소리의 기능을 안다면 영화를 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주제음악과 BGM(배경음악), 장면전환음악 특징도 파악한다면 영화를 깊이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영화음악을 만나다' 강좌는 알랭 코르노 감독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 영화 <파리넬리>, 밀로스 포먼 감독 영화 <아마데우스>를 음악적으로 보고 분석한다.
전 교수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소리의 세계에 익숙해지자. 아마 음악으로 파생되는 다른 문화 예술을 보는 데 입구 역할을 할 것이다"고 했다.
화요명작예술감상회는 우리가 음악회나 전시회를 보는 눈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다.
지금까지 클래식과 오페라, 연극, 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진행했고 올해는 세계 민요와 문학, 뮤지컬, 문화사, 국악으로 넓혔다.
수강생 지영옥(69) 씨는 "몇 년째 오고 있다. 어디 가서 대학교수 수업을 들을 수 있겠느냐. 음악과 미술 강좌가 좋았다. 문화는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이근택 창원대 음악과 명예교수의 '세계의 민요', 2월 노성미 경남대 국어교육과 교수의 '창원마산지역 문학'이 열렸고 오는 4월 오세준 동서대 뮤지컬과 교수의 '4대 뮤지컬 따라잡기' 강연이 마련된다.
오는 5월엔 임영주 마산문화원 원장이 '창원마산지역 문화사', 6월에는 이경원 세종국악회관 대표가 '우리소리에 취하다'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시민 누구나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3·15아트센터 제5강의실로 가면 된다. 문의 055-286-0315.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