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푸른 색칠을 한 사람 모양의 대형 조각이 로비에 덩그러니 누워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편에는 캔버스를 잘라 만든 주방 용품들이 가득 놓여 있기도 하고, 광목천으로 만든 구명조끼가 허공에 수의처럼 떠 있기도 하다.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2015 창원아시아미술제 모습이다. 미술제는 성산아트홀 전시장 1, 2층에서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창원문화재단, 창원미술협회, 창원미술청년작가회가 공동 주최했다.
12회째인 창원아시아미술제는 올해 지역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지역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 주제는 지역 작가들이 다시 시작하고 다시 맞추자는 뜻으로, '아티스트 온 창원(Artist on Chang-Won) 리스타트 앤 리셋(Restart & Reset)'으로 정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중국, 대만, 일본 등의 아시아 작가 40여 명의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장 1층에는 설치·조각 작품을, 2층에는 회화 작품을 주로 배치했다.
도태근 작가의 'Position-Form' |
1층 로비에 있는 변대용 작가의 '누워있는 사람'을 지나 1전시실에 들어서면 권치규, 왕더위, 야마모토, 이수홍, 이정희, 정욱장, 이미영, 정혜련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미영 작가가 흰 캔버스를 잘라 만든 욕실과 주방을 거쳐서, 이정희 작가가 광목천으로 만든 구명조끼 설치 작품을 볼 수 있다.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2전시실에서는 도태근, 신무경, 김성헌, 이창운, 김병규 작가의 설치·조각 작품을 접할 수 있다. 김성헌 작가의 작품은 바나나·호박 등의 머리 모양을 한 커다란 사람이 인상적이다. 신무경 작가는 관람객이 오래된 전화기에 접근하면 센서가 인식해 작품이움직일 수 있게 했다. 바쁜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변대용 작가의 '누워있는 사람' |
3전시실에는 장준호, 주영호, 강성우, 김범수, 강성훈, 정희진 작가의 작품이 놓였다. 정희진 작가는 기다란 천을 이용해 관계를 의미하는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2층 4전시실에는 홍민호, 김윤찬, 서은경, 린샤오펑, 김찬일, 신지연, 박재희, 남펑, 양상 작가의 작품을, 5전시실에는 이동엽, 정영한, 고석원, 김창언 작가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중국에서 온 린샤오펑이 기다란 한지에 드로잉 작품을 선보이고, 고석원 작가는 기계 형상을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표현했다. 6전시실에서는 박정환, 김지은, 이건희, 송성진 작가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김지은 작가의 지문과 이건희 작가의 한지 작품 등이 '흔적'을 보여준다.
이정희 작가의 '움직이지 마세요' |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태원 전시감독은 "지역 작가 홀대가 심하다. 지역에서 전시를 하면서 지역 작가와 무관한 전시가 많다. 그래서 이번 미술제에서 지역 작가가 주목받는 전시를 하고자 했다. 3분의 1가량을 지역 작가 작품으로 구성했다. 또 중국·일본 등의 작가를 모셔와 이곳에서 전시를 해서 네트워크를 만들어 앞으로 국제교류전이 이어지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창원아시아미술제 참여한 중국 인사오펑 작가 인터뷰>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2015 창원아시아미술제 모습이다. 미술제는 성산아트홀 전시장 1, 2층에서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창원문화재단, 창원미술협회, 창원미술청년작가회가 공동 주최했다.
창원아시아미술제에 참여한 중국 인샤오펑 작가(중국조각가협회 부회장)를 만났다.
- 이번 미술제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작년 12월 북경에서 한국조각가협회와 함께 한중교류전을 열었다. 여기에서 박태환 전시감독을 만났다. 이번 미술제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해서 함께 하게 됐다."
▲ 창원아시아미술제 참가한 인사오펑 작가./우귀화 기자 |
- 어떤 작품을 선보이나.
"한지에 연필로 드로잉을 했다. 가로 12m, 세로 1m 45㎝ 한지에 동북 지역 신화를 담았다. 여신의 모습 등이 담겼다. 개막 전까지 이곳에 방문하는 이들의 얼굴을 보고 그림 속에 인물을 그릴 것이다. 신, 자연, 인간의 모습을 다 담아내고자 한다."
-왜 한지에 그리나.
"아시아미술제인 만큼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하고자 했다. 그래서 한지를 선택했다. 원래 대형 조각 작품을 주로 만드는데, 이번에는 미술제 성격에 맞게 관객과 소통하며 함께 만드는 작품을 준비했다."
- 아시아미술제에 어떤 기대를 하나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조각 작품으로 개인전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창원아시아미술제에 대해서 사실 몰랐다. 이번에 참여하면서 창원에도 처음 와 봤다. 중국에는 홍보가 덜 돼 있는 것 같다. 이곳의 활동을 인터넷에 올리니, 중국 현지 지인들이 관심을 보였다. 미술제는 문화 소통의 장이다. 앞으로 작가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교류를 확대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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