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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을 경계하는 술잔을 아시나요…진주박물관 ‘계영배’전 절제의 미덕 담은 ‘잔의 비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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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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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자 양각 매화 쌍학 문자무늬 탁잔(왼쪽).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잔의 내부 구조와 원리를 보여준다.

    깊은 뜻과 과학이 숨어 있는 잔, 계영배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오는 21일부터 5월 31일까지 테마전시 ‘절제의 미덕, 계영배(戒盈杯)’전을 연다.

    계영배는 ‘가득 참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으로, 절주배(節酒杯)라고도 하며 서양에서는 ‘피타고라스의 컵(Pythagorean Cup)’이라고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계영배 4점이 전시된다.


    계영배는 사이펀(Siphon)의 원리를 이용해 어느 정도 술이 채워지면 밑으로 빠져나가도록 고안돼 있다. 원래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사이펀에서는 높은 곳의 물이 더 높은 곳을 지나 아래로 떨어지는데 이는 높은 곳의 물의 표면에 공기의 압력이 작용해 물을 밀어내는 성질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계영배는 잔 안쪽 면부터 매화가지 모양의 관이 바깥면까지 연결된 것과 잔의 중앙에 이중의 원통형 관이 놓여져 있는 것이 있다. 

    특히 원통형 관의 잔은 술이 한 번 빠져나가면 일정시간이 지나야만 다시 채울 수 있다. 잔에 담겨진 술은 빠져나가도 이중관 사이 공간에는 일정 시간 동안 술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컴퓨터단층촬영(CT Computed Tomography)과 영상물 자료를 이용해 잔의 내부 구조와 원리를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관람객들이 직접 모형 계영배에 물을 채워서 잔의 원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국립진주박물관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라’는 선조들의 교훈을 되새기고, 그 속에 숨어 있는 과학적인 원리를 전달하고자 마련했다”며 “과학의 달을 맞아 유물 속에 깃들어 있는 선조들의 창의성과 삶의 지혜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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