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서 토론자들 공감…다른 예술가·지역 설화 등 접목한 콘텐츠화 제안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김종영(1915∼1982) 탄생 100주년 이후를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종영탄생100주년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공동대표 박금숙·김일태)와 창원예총이 '김종영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을 '김종영 예술세계를 통한 지역 예술자원의 전략 모색'이라는 주제로 지난 17일 경남도립미술관 다목적홀에서 열었다.
이날 김일태 공동대표는 인사말로 "창원 출신 김종영 선생은 조각가와 교육자로서 고고한 삶을 살며 한국 추상조각의 선각자가 됐다. 우리 시민의 자긍심을 높였다"며 "김종영 선생이 남긴 예술자원이 창원의 대표적인 문화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활발히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좌장 김정대(경남대) 교수가 이끈 이날 학술심포지엄에서 최태만(국민대) 교수는 '김종영 예술세계와 전승 가치'를 설명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을 맡는 등 지역 조각 예술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김종영의 정신세계를 분석하고 동양적 사유를 잃지 않으면서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를 총체적으로 인식했던 예술가라고 평했다.
김종영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17일 경남도립미술관 다목적홀에서 '김종영 예술세계를 통한 지역 예술자원의 전략 모색'이라는 주제로 김종영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엄 좌장을 맡은 김정대(경남대)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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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섭 미술평론가는 신화 발굴을 강조했다.
윤 씨는 "우성 김종영 선생은 뿌리 깊은 유교 가문에서 태어났다. 가문의 방대한 역사적 사료를 발굴·현재화해 의미를 덧붙이고 해석한다면 좋겠다. 우성 선생을 단독으로 조명하는 것보다 훨씬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얻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리아드와 오디세이가 구전된 이야기에 바탕을 둔 서사시이듯, 이제부터라도 창원을 비롯한 남동부 해안에 떠도는 구비설화, 민담, 신화, 무가 등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자. 우성에 창원을 더하자. 창원 출신 다른 예술가도 접목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황무현(마산대) 교수는 가능성에 공감했다. 황 교수는 "창원은 다른 도시보다 많은 미술장식품과 조각공원 5개가 있다. 인적자원으로 김영원·박석원·김진성을 비롯해 풍부하다. 문화 예술인을 묶어 시너지를 만들라는 방안으로 조각비엔날레, 조각공원, 문신미술관 등이 가능케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계훈(단국대) 교수는 김종영 생가 활용방안을 내놓았다. 영국 셰익스피어 생가를 예로 들며 많은 관람객을 수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새로운 공간으로 해결했다고 했다. 그는 생가도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속할 수 있는 만큼 관람객의 흥미를 끌 만한 전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공간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김종영 생가는 표지판 몇 개만 설치됐을 뿐 지역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동화(새누리당·창원1) 경남도의원은 "안상수 창원시장이 생가와 별개로 김종영 미술관을 이른 시기 내에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창원시가 실천적인 관심을 보인 것은 극히 이례적이고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김종영 선생의 문화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토론하면서 창원지역 문화 콘텐츠를 묶고 새로운 이야기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앞으로 김종영탄생100주년기념사업회 추진위원회는 100주년 이후 사업을 다양한 각도에서 고민할 계획이다.
이날 최태만·윤진섭·하계훈 교수가 발제했고 장동화 의원과 황무현 교수, 전강준 경남신문 기자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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