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김해박물관 '전사의 상징' 특별전…갑옷·투구 100여 점
과거 전쟁에서 갑주(甲胄·갑옷과 투구)는 기술력의 정수를 보여준다. 병력을 온전히 보전하는 일은 나라의 존폐와 직결되는 중대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갑주는 치열한 전쟁에서 병사의 몸을 보호하고, 군대를 지휘하는 장수의 용맹함을 나타낸다. 이러한 갑주가 삼국시대에는 어떠한 형태였는지를 알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김해박물관이 '갑주, 전사의 상징' 기획 특별전을 열었다. 김정완 관장은 "철기로 만든 것 중 최고 하이테크 기술이 갑주에 사용됐을 것이다. 제련 기술 등 모든 공정이 다 들어간다. 이번 전시에서 현재까지 조사된 삼국시대 갑옷과 투구를 망라해 일반인에게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갑주의 흐름', '갑주의 지역성', '갑주, 고대 기술의 정수', '갑주로 엿본 고대사'라는 4개의 소주제로 구성됐다.
'갑주의 흐름'에서는 삼국시대 갑옷의 종류와 특징을 소개하고 발달과정을 살펴본다. 철제 갑옷은 넓은 철제 판 형태로 된 '판갑옷'과 조각조각 비늘 모양 철을 가죽으로 연결한 '비늘갑옷(찰갑)'이 있다. 비늘갑옷은 활동성과 방어력 면에서 우수해서 삼국시대 대표적인 철제 갑옷으로 쓰였다. 조선시대까지 사용됐다. 이번 전시에서 이해를 돕고자 비늘갑옷을 재현한 형태가 눈길을 끈다. 기동성을 위해 중요했던 말에 사용됐던 갑옷도 전시됐다.
부산 복천동 유적 판갑옷. /국립김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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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주의 지역성' 부분에서는 출토된 갑옷을 통해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갑옷의 차이점을 보여준다. 특히 판갑옷 중 가야는 고사리, 새 문양 등 화려한 문양이 두드러지고, 신라는 나팔모양의 커다란 철제 목가리개가 특징적이다.
'갑주, 고대 기술의 정수' 편에서는 목제 갑옷틀, 덩이쇠, 망치, 집게 등을 전시해 뒀다. 갑주를 어떤 과정으로 만들었을지 추정했다. 못과 가죽으로 갑옷을 연결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갑주로 엿본 고대사'에서는 갑옷의 역사적 의미를 알아본다. 갑옷이 몸을 보호하는 방어구의 성격을 넘어, 권위를 보여주는 금으로 장식된 갑옷과 의례를 위한 장식 등을 통해 풍부한 상징성을 나타낸다는 것.
전시 유물은 김해 칠산동 출토 비늘갑옷, 합천 반계제 출토 금동투구를 포함해 100여 점에 이른다.
김혁중 학예연구사는 "갑옷에 대한 연구는 학계에서도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그래서 많은 의문이 있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 왜가 사용한 판갑과 투구가 가야, 백제, 신라 등 삼국시대 유물에서 출토돼 교류의 상징으로도 나타났다. 이번 전시에서 전사의 필수품인 갑옷을 재현하고 당대 기술의 우수함을 소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11월 29일까지. 문의 055-320-6833.
복원한 비늘갑옷. /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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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사라리 유적 출토 말머리 투구. /국립김해박물관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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