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한국화에 전통·현대 선보일 것"최충경 창원상의 회장 공로상
"제 작품은 비단 위에 전통그림과 순수회화를 접목해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경현(52) 작가가 10분간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시골 풍경, 소나무, 오리, 닭을 소재로 한 그림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차분하게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뒤이어 강복근(58), 김동균(43) 작가 역시 지금까지 펼쳐온 자신의 작품을 청중에게 알렸다. 강복근 작가는 옷, 자연 등을 유화로 그린 자신의 작품을, 김동균 작가는 별, 물고기, 사람 등을 도자로 표현한 작품을 화면으로 선보였다.
9일 오후 3시 창원 문성대학교 5호관 301호에서 열린 제26회 동서미술상 후보자 발표, 심사 자리다. 심사위원 등 30여 명이 강의실을 채웠다.
동서미술상은 1973년 도내 첫 전문화랑인 동서화랑의 고 송인식 관장이 사재 1억 원의 기금을 재원으로 지난 1990년 시작한 경남 최초 민간 미술상이다. 지난 2013년 송 관장이 별세한 이후 정목일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 등이 동서미술상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동서미술상은 리베라컨벤션이 후원하고 있다. 문인, 작가 등의 운영위원, 기존 수상자 등 20여 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동서미술상운영위원회는 공모 방식으로 수상 작가를 선정하고 있다. 공모 첫해인 지난해에는 경남지역 작가 자신이 후보 추천을 했고, 올해는 본인과 한국미술협회 마산, 창원, 진주, 김해 지회장 추천을 병행했다.
김경현 '사계장춘'. |
지난달 23일 운영위원회에서 수상 후보로 접수된 작가 6명 중 3명을 1차로 선정했고, 이날 공개 프레젠테이션, 질의응답 후 심사위원 투표로 수상자를 가렸다.
김경현 작가가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제26회 동서미술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상금 500만 원, 창작 지원금 500만 원 등 총 1000만 원을 받고 오는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롯데백화점 마산점 더 갤러리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김 작가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화이지만 그림 속에 현대와 전통을 조화롭게 작업하고자 한다. 더 열심히 작업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강복근, 김동균 작가는 리베라컨벤션미술상 수상자로, 각각 상금 100만 원을 받게 됐다.
이날 공개 프레젠테이션 과정에서 수상 후보자들의 발표 방식의 미흡한 점도 제기됐다. 발표자 모두가 실물 그림 없이 이미지만 보여줘 작품의 실재를 알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조성제 사진작가는 "후보자들이 그림 자체의 질감을 느낄 수 있게 실물을 가져왔어야 했다. 시각예술은 실물을 보고 느껴야 하는데,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동서미술상운영위원회는 올해 처음으로 공로상을 신설해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귀화 기자 wook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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