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길을 거닐다 보면 우리는 늘 이름 모를 풍경들과 마주한다.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 낯선 이들이 그네들의 삶을 살아가는 그곳, 그곳에서 나는 소박하게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었다. 이 그림 한 점 한 점에, 그렇게 의미를 담아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작가의 말)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에 있는 맛산갤러리에 전시 중인 김희곤 작가의 수채화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그에게 빙의해 함께 길을 걸으며 스쳐가는 경치를 바라보는 듯하다.
전시는 '남해길에서 바라본 풍경(a view on the road-namhae)'이라는 주제로 15일까지 이어진다.
황무현 마산대 교수는 김희곤 작가 작업을 두고 '장소가 아니라 방향을 따라가며 존재를 의식하고 관계 맺으면서 자연의 빛과 가상의 빛으로 남해 대지를 덮는다'고 표현했다.
"그렇게 남해의 숲 속 길에서, 바닷길에서 지각된 이미지들을 모으고 압축하고 뽑아내어 최대한 충실하게 재현해내거나 주관화된 표현 형식으로 빠르게 옮겨놓았다. 스치듯 마주쳤던 공간의 느낌, 색, 온도, 빛 등이 그래서 인상적인 자연풍광에 대한 감흥과 교감을 수채물감으로 표현한 작품에는 자연의 흥취와 빠르게 반응하는 수채 향연으로 구성되었다."
김 작가의 작품을 둘러보며 느꼈던 감흥을 잘 대변한 황 교수 글이다. 1, 2전시실에 40여 점 작품을 걸었다. 문의 010-3863-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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