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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김해 남명앤스퀘어 아트홀에서 열린 허재 윤판기 서예가 3주기 추모 초대전에서 미망인인 엄정란 여사와 이병열 남명산업개발회장, 김철수 경남박물관미술관협회 회장, 장선자 경남산가람미술협회장, 박금숙 경남서예단체총연합회장, 김일태 고향의봄 기념사업회장 등 참석자들이 전시작품을 살펴보고 있다./전강용 기자/
한글 폰트 선구자인 고 허재 윤판기(사진) 서예가의 추모전이 열리고 있다.
허재 선생은 붓과 함께한 50년 동안 자연의 순리를 글씨에 담아 왔다. 경남도청 공무원으로 30년간 근무하다 지난 2015년 정년퇴직한 윤 선생은 디지털 서체인 한글 물결체, 동심체, 한웅체, 낙동강체, 광개토호태왕비체 등 5가지 폰트를 개발해 대한민국베스트 공무원(2009년)에 선정됐다. 또 디지털 서체 분야 최초로 한국예술문화명인(2013년)에 뽑혔으며 대한민국 공무원미술대전에서 4년 연속(금상 1회·은상 3회) 한글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행정안전부 명예의 전당에 헌액(獻額)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활발하게 활동하던 윤판기 선생이 지난 2019년 향년 63세 나이에 지병으로 별세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무엇보다 선생이 후학과 예술인들에게 회자되는 까닭은 나눔과 베풂에 있다. 선생은 생전에 후손들에게 폰트를 개발해 물려줄 수 있게 된 것을 큰 보람이라 말해왔다. 때문에 선생의 폰트는 성철스님기념관, 박경리기념관 문장비 등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자신이 개발한 한자와 한글 폰트를 도내 행정기관과 각 학교에 무료로 제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달 26일 선생의 타계 3주기에 맞춰 김해 율하의 남명갤러리에서 특별 기획전으로 막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정일근 경남대 석좌교수가 작시한 헌시를 임성구 경남시조시인협회장이 낭독했다. 박금숙 경남서예단체총연합회 회장의 축사에 이어 강만호 경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이 오카리나 연주를, 김대욱 성악가가 추모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추모전은 선생과 인연을 맺은 단체와 지인들이 마음을 모아 더욱 뜻깊다. 남명갤러리 이병열 관장과 고향의봄기념사업회 김일태 회장, 경남산가람미술협회 장선자 회장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남명갤러리 이병열 관장은 “타계 3주기를 맞아 선생의 삶과 예술적 업적을 기리는 초대전을 개최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선생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선생은 궁핍한 환경에서도 소년 명필가로 서예에 입문한 후 1993년 대한민국 서예대전 특선 입상을 시작으로 실력과 명성을 쌓았다. 비평가들로부터 서예인들의 전통적 미덕인 시서화 3절의 정신을 실천하는 일관된 삶을 살았다는 평가와 함께 한글서예와 한문서예, 그리고 문학과 미술 영역까지 두루 섭렵한 작가였다고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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