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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미술제 대형 화랑 주춤, 기대 못 미쳐

작성자
허지현
작성일
2010.04.0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577
내용
화랑미술제 대형 화랑 주춤, 기대 못 미쳐
화랑미술제 리뷰

-경남도민일보-

1979년 국내 최초로 시작된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29일 막을 내렸다. 아직 공식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화랑협회는 올해 판매액을 약 4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경매 회사들의 낙찰률과 낙찰 총액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화랑미술제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하지만 막상 문을 열어보니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25일 시작한 올해 화랑미술제에 대한 평가는 '작년만 못하다'는 것이 대세다.

특히 대형 화랑의 약진이 없다는 데 공감을 같이했다. 지난해까지 대형 화랑은 부스를 확장해 규모가 있는 작품이나 세계적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등 약간의 '허세'도 부려 관람객뿐만 아니라 다른 화랑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일제히 축소된 전시로 '블록버스터'급 작품을 보기가 힘들었다. 부산 지역 큰 손의 구매력이 작품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전시 규모 축소·구매력 부족 … '지난해보다 못하다' 총평




3000여 점이 걸린 전시실의 작품을 하루 발품으로 모두 보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빠른 발걸음의 관람객을 끌어당기기 위한 화랑의 마케팅도 재빨랐다.

굳이 분류를 한다면 20~30년 역사를 지닌 화랑이 전통적인 노작에서 우러나는 우아한 작품을 주로 취급한다면 화랑 이름만으로도 팝적인 인상을 대변하는 갤러리는 가볍고 경쾌한 그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적인 전시인 만큼 대중취향적인 알록달록한 예쁜 그림이 부스마다 일부를 차지하고 있었다.

2008년 처음으로 부산에서 개최해 3년 연속 행사를 연 화랑미술제의 부산 개최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예정이다. 지난해 2만4813명이 다녀가 모두 32억 원의 판매 성과를 올렸으나 적자를 면하기는 어려웠다. 많은 화랑들이 서울서 오다보니 작품 운송, 체류에 따른 경비를 충당해야 해 부산 개최가 부담스럽다는 주문이다. 개최지가 서울(일산 킨텍스)이나 대구(엑스코) 등 지역을 바꿔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참여한 84개의 화랑 중 도내에서는 2개의 화랑이 참여했다.

동서화랑 부스는 위치상 전시장 시작 지점에 있어 관람객이 썰물과 밀물이 반복하듯 분주했다. 500호(333cm×248cm) 크기의 조영제 작가 작품이 시원스럽게 한쪽 벽을 차지하고 전시실 중앙은 박건원 작가의 아기자기한 두상 조각이 전시실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도내 2개 화랑 참여, 적자 부담으로 부산 개최 올해 마지막

지난해 동서미술상 수상자 자격으로 참여한 김관수 사진작가는 새로운 작품을 내놓았다. 김 작가 스스로 이름붙인 'B/W GST Process'라 칭한 작품은 흑백사진에 컬러 반전을 한 듯한 느낌을 줬다. 동서화랑의 이름으로 특별전에 참가한 공태연 작가는 기존 '매듭-관계' 작업에 원색의 빨간 물감 칠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작품은 이미 빨간 딱지(판매 예약)가 붙어 있었다.

전시실 동선 중앙에 자리한 마산아트센터 부스는 벽돌 작가로 이미 전국구 스타인 김강용의 작품으로 시작해 국내외 대학에서 교육과 작업을 병행하는 작가들이 많았다. 미국에서 교편 생활을 하며 작업하는 이미영 교수의 추상화, 해외 미술제에 꾸준히 참여하는 정창훈 교수의 추상 돌조각, 단순함이 돋보이는 조서경 작가의 구상회화다.

이외에도 마산아트센터의 이름으로 특별전에 출품한 백순공(창원대 교수), 하의수(부산)의 작품이 선보였다. 또 많은 화랑의 소장품으로 도내 출신 전혁림, 지석철, 김아타 작가의 작품도 다수 출품되었다.

여경모 기자 babo@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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