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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포스터 이미지, 전시로 유혹한다

작성자
허지현
작성일
2010.04.0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583
내용
포스터 이미지, 전시로 유혹한다
도립미술관 ‘대만현대미술전’, 포스터까지 관심 집중

-경남매일-

 경남도립미술관(관장 박은주)에서 이달부터 열리고 있는 ‘대만현대미술전’의 전시 포스터가 관심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여인누드를 보여주는 이 포스터 이미지가 조각작품처럼 보이는 동시에 매우 유혹적인 금속 질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

 포스터 이미지는 ‘대만현대미술전’에 출품된 작품의 일부를 차용한 것이다.

 이 이미지의 원작가인 대만의 수위센(Su Yu-hsien)은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상의 누드 이미지를 제작하고, 그것을 다시 2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금속성 질감의 표면처리를 해 프린터로 출력하고 있다.

 그는 냉담하고 인간적이지 않은 육체를 표현하려고 금속성의 차가운 느낌을 표현했는데 이러한 느낌은 묘하게도 실재의 인간보다 더욱 큰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듯하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도립미술관 김재환 학예사는 “이 작품이 현실의 인간과 똑같게 잘 만들어졌다는 데서 오는 감탄이 아니라 존재하지 않은 대상에게조차 욕망을 품을 수 있는 인간의 상상력에 대한 탐구의 결과이어서 더 충격적이다”고 설명했다. 즉 가상적 존재를 통한 상상적 욕망이 실재의 욕망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하게 한다는 것이다.

 작가 수위쉔은 3D로 차갑고 인간적이지 못한 거울의 스텐레스 질감을 주로 표현한다. 이렇게 제작한 인체 형상은 동작 및 육체의 기괴한 육감을 통해 상상 속의 욕망의 신체를 만들어낸다. 사실에서 벗어나고 사실의 논리과정을 거부하며 오로지 새로운 감성의 격정을 움직이게 한다.

 이 작품은 특히 나뭇잎과 신체 위에 있는 거울의 반사로 정지와 운동을 보여준다. 미끄러운 면에 반사된 영상은 좌표가 없는 절대 속도로 움직이며, 정지한 나뭇잎과 거울에 움직이고 있는 영상 속에는 응시와 물처럼 흘러내리는 감성의 운동, 즉 붙잡을 수 없는 감성과 끊임없는 운동이 교착돼 있다.

 ‘대만현대미술전’은 대만 최대 현대미술관인 카오슝시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시로 2009년도에 두 미술관이 전시교류 협약을 맺은 후 나온 첫 사업 결과물이다.

 이번 ‘대만현대미술전’에는 총 33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회화ㆍ조각ㆍ설치ㆍ영상 등 6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카오슝시립미술관이 최근에 수집한 현대미술 관련 소장품과 대만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미술가들의 최근 작품들으로 구성돼 있다.

박여진 기자 yjpark@k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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