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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통영 시립박물관, 다목적 공간으로

작성자
김철수
작성일
2010.07.07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615
내용
통영 시립박물관, 다목적 공간으로

<경남신문>

예향의 도시 통영에 시립박물관이 들어선다는 소식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반갑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장소는 지난 2005년 4월에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옛 통영군청(대지면적 5446㎡, 연건축면적 1000.28㎡) 자리다. 시는 이곳을 리모델링해 연말쯤 개관할 계획이다. 이미 시립미술관으로 거론됐던 곳이라 예산 확보에도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이번 시립박물관 개관에는 통영 출신으로 충북 청주에서 ‘예뿌리민속박물관’을 운영하는 이영준 관장이 80평생 동안 모은 고서화 및 도자기류 2000여 점을 기증함으로써 구체화됐다. 기증품 중에는 경기도 양주지방에서 만들어진 조선후기의 별산대탈 10여 점과 안동탈 8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보다 1세기 먼저 제작된 해좌천도, 높이 29㎝의 상감연초문양청자 등 국보급도 다수 포함돼 있는 등 시가로 1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 관장은 젊은 시절부터 직장에서 받은 상여금 등으로 서울의 인사동 등지를 돌면서 우리 민족의 얼이 서린 고서화 수집에 열중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장은 이번에 자신의 집에 보관 중인 소장품도 흔쾌히 기증할 뜻을 밝혔다. 이 관장의 역사 사랑, 고향 사랑을 짐작할 수 있다.

시립박물관은 가장 짧은 시간에 그 지역의 생활상과 문화, 역사를 알 수 있는 곳이다. 그 기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모으고 전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연구·조사 기능은 물론 관광과 오락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변화하고 있다. 근래에는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게공간으로 꼽힌다.

따라서 시는 이 관장의 뜻깊은 기증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시립박물관의 개관에 앞서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박물관 운영도 하나의 ‘비즈니스’란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대중이 찾지 않는 박물관은 유물 창고나 다름없다. 재미있는 박물관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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