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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즐기는 젊은이들- 김철수(창원 대산미술관장)

작성자
박주백
작성일
2010.08.03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546
내용
일을 즐기는 젊은이들- 김철수(창원 대산미술관장)

-경남신문-

대산미술관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남도 청년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선발 파견된 인턴학예사와 도슨트(해설사)가 근무하고 있다.
한 명은 마산이 집이라 매일 시내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한 시간도 넘는 먼 길을 통근하고 있지만 2년 넘게 결근 한 번 하지 않은 Y대학 수석졸업생이다.

미술관에 출퇴근할 때마다 소풍 가는 것 같이 설레고, 주남저수지를 굽이 돌아 대산면 유등마을로 오는 마을버스에서 순박한 농촌사람들의 담소를 들으며 차창 밖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했다. 유등마을로 오는 4계절의 자연은 너무 아름다워 어떨 땐 눈물이 날 때가 있다고도 했다.

또 다른 한 명 역시 2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집이 멀어 처음엔 열차를 타고 역에 내려 논두렁 밭두렁을 걸어서 출근하다가 지금은 유등마을에 기거하며 출퇴근하고 있다. 또한 대학 시절에는 유럽, 인도, 네팔 등 18개국을 배낭여행하고 국토대종단 1600리를 22일간 완주한 당차고 강인한 정신의 진취적 여성이다.

둘 다 낮에는 인턴학예사와 도슨트로 근무하고 야간에는 대학원생으로 자기 계발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서울의 워크숍 등에 부지런히 출장도 다니고 학예업무는 물론 전시기획, 해설까지 도맡고 있으며, 소외지역 및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미술 프로그램 운영과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미술표현기법 등을 지도하는 등 서울 못지않은 업무추진활동을 펼치고 있다.

7월 17일 현재 인터넷 방문자 수가 82만명에 달하고, 지역의 전시 문화정보 공유를 통한 농촌미술관의 위상 강화는 바로 우리 인턴학예사와 도슨트의 노력의 결과라 생각한다.

비록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미술관이지만 이렇게 노력하는 이들이 있기에 입소문을 통해서라도 관람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것이리라.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 중인 농촌마을에 관한 예술적 재해석의 시도와 스토리텔링 개발,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법으로 농촌에 예술의 물꼬를 틀고 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 미술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생각을 뒤엎고, 누구나 쉽고 자연스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참여 공간으로서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마을 이야기를 오늘도 우리는 열정적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

김철수(창원 대산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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