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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객석 후]지역 아날로그 마케팅이 뜨는 이유?

작성자
허지현
작성일
2010.08.1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297
내용
[객석 후]지역 아날로그 마케팅이 뜨는 이유?

사람냄새나는 '주민참여형 문화공감'

<경남도민일보>

"요즘은 잘나가는 수도권의 문화단체들조차, 주민참여도가 높은 지역단체를 부러워합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할수록 '사람'을 찾잖아요. 어느 광고처럼. 지역밀착형 문화단체는 지역민이 '관객이자 후원자'잖아요. 당연히 부러움의 대상이 되죠."

'문화마케팅 찾아가는 실무교육'의 프로그램을 준비한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지역의 '아날로그 문화마케팅'이 대세라고 했다. 예는 우리 지역에도 있다. 밀양연극촌과 큰들문화센터가 바로 그들이다.

연극제기간, '별만 무성한 농촌마을'에 시민들이 공연을 보고자 차를 끌고 달려온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농한기 때 연습해 공연을 올린다. 어떤 관객은 연극 보고 텐트에서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 배우들에게 연극을 배운다. 10년전 한 폐교에서 둥지를 튼 밀양연극촌 이야기다.

사천곤명의 한 농촌마을. 35명이 상주하는 풍물단체는 매년 1000명 합굿을 열고 130명 사물놀이를 올린다. 모두 동네주민들이다. 후원회원만 800명. 후원회원 담당자는 회원에게 생일축하편지와 작은 선물을 전하고 수시로 안부를 묻는다. 35명의 상주단체는 회비로 공동체 생활을 하며 아이도 키우며 생활한다. 태풍 매미로 연습실이 붕괴돼 시골마을 저온창고를 사들여 시작한 큰들문화센터의 이야기다.

두 단체는 '마음'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주민이 관객이 되도록 했고 이어 주인공이 되게 했다. 주인공이 된 주민은 자연스레 후원자가 된다. '너와 나라는 이분법적 관계'를 허물고 꾸준히 그리고 변함없이 '진정'으로 대했던 것이 바탕이 된 것이다.

수도권에서 '아날로그 마케팅'을 도입한 대표적인 것이 '객석기부제'다. 예술의 전당은 오페라극장을 리모델링하며 이 제도를 도입했다. 객석 뒷면엔 작은 쪽지가 붙어 있고, 그 쪽지엔 이름이 아닌, '사연'이 담겨있다. 유명인 ○○○가 아닌, 사랑하는 아이들의 이름 등 '마음'이 적혀있는 것이다.

사람을 통해 '삶'에 숨통을 틔우고자 하는 것이 대중의 심리다. 하루가 다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변함없는 마음'을 느끼고 싶어하는 게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다. 이 시대 씁쓸한 모습을 보여주는 셈이기에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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