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디자인교육의 상생- 이정은(창원(주)비컴대표이사)

중소기업과 디자인교육의 상생- 이정은(창원(주)비컴대표이사)

<경남신문-촉석루>

‘디자인은 문화가 되어야 한다.’ ‘디자인은 창의적이고 대중적이어야 한다.’ ‘디자이너는 토털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등등….
많은 디자이너들이 안고 있는 과제이지만, 정작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교육프로그램은 아직 부족하다. 10여 년 동안 디자인대학 강단과 관련 사업을 겸해 온 필자의 작은 시각으로 조심스럽게 볼 때, 현재 시행 중인 교육프로그램만으로는 실무에서 요구하는 기획력과 테크닉을 형성시키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는 듯하다.

그 해결 방법의 하나로 중소기업과 대학과의 산학협동 프로젝트 경험이 아닐까 한다.

일상수업에서 자칫 흥미를 잃을 수 있는 학생들에게 산학협동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실무를 경험케 하는 좋은 기회이다. 자체 디자인실 운영이나 디자인 전문업체에 맡기는 대기업과는 달리 전문업체에 용역을 줄 수 없는 입장의 중소기업과의 산학협동 프로젝트는 기업과 학생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산학협동 프로그램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상품 이미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중요한 디자인을 학생들에게 맡기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기업에서 느끼기 때문이다. 이는 아직까지 산학협동시스템에 대한 불편함과 거리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교수의 노력으로 기성 디자이너에게서 찾을 수 없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기업에 제공된다면, 산학협동 본래의 의미를 충족시킬 것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나 디자인에는 아직 투자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 또는 디자인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 해결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이 우리 지역에 굉장히 많다.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하여 산학협동 프로젝트 교육을 커리큘럼에 반영한다면, 중소기업은 디자인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키고, 학생들은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까지 총체적으로 경험하여 디자인은 단순한 아이디어나 감각이 아니라 체계적인 사고라는 것을 배울 수 있어 프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밑거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정은(창원(주)비컴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