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NU

지역정보

제목

인물투데이/ 원숭이 분장으로 장터 공연 나선 한상덕 경상대 교수

작성자
이민경
작성일
2011.03.22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431
내용

“고향 하동 장터에 신바람 몰고 갑니다”
내달 2일 첫 무대 연 후 연말까지 매달 첫 장날 공연
재첩·은어 등 하동 별미 소개… 전통시장 활성화 기대

 

 

한상덕 교수가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한상덕 교수



“인간 원숭이를 보고 싶으면 하동전통 시장으로 오세요.”

현직 대학교수가 서민경제의 중심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연극 공연을 계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상대 중어중문학과 한상덕(52) 교수가 다음 달부터 2일 첫 번째 장이 서면 하동전통시장에서 주민, 관광객, 상인을 상대로 특별한 공연을 벌인다.

한 교수는 오는 12월까지 9차례에 걸쳐 매달 하동전통시장 장터에서 인간 원숭이라는 광대 노릇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고향이 하동인 한 교수는 고교까지 하동서 살아 고향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군청에서 전통시장 문화사업을 고민한다는 이야길 듣고 제안서를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때 경상대 연극동아리 극예술연구회에서 열심히 활동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극단에서 연극을 계속했고 중국에 가서는 중국 극단에서도 활동했다. 박사 논문도 전공과 취미를 연결해 중국 연극을 다뤘다.

한 교수는 실제 경남도 연극제에서 연기대상을 받을 정도의 실력파다. 중국예술연구원 화극연구소에서 1년간 방문학자로 지냈다. 중국 무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호북대학에서 부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청도대학 겸임교수다.

한 교수는 “연극을 통해 하동 지리산 기슭에서 자란 원숭이 한 마리가 등장해 하동을 자랑하고 주로 흥겨운 노래와 춤 속에서 하동의 녹차, 재첩, 은어, 참게 등을 소개한 후 원숭이는 시장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대통밥·재첩국 등 하동 별미와 막걸리 등을 주문해 관객과 함께 마시며 즐긴다는 내용으로 판을 벌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부부간에 의좋게 살라는 교훈적인 내용을 감동적으로 풀어내며 동시에 가정의 화목에 도움이 되는 한문 구절을 붓글씨로 써 놓고 설명하면서 함께 즐긴 후 공연이 끝난 뒤에는 참여한 관객들에게 기념으로 좋은 한문 구절을 붓글씨로 써 주고 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다.

한 교수가 이번 연극 공연을 계획하게 된 동기는 “연극공연를 하면 관광객들도 전통시장에 관심을 갖고 평소 연극에 접할 기회가 적은 시장의 상인들도 신바람나게 구경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동전통시장에서의 이번 시도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내년부터는 경상대학교와 함께 다른 시·군의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그에 걸맞은 문화사업을 기획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남신문_김윤식기자

0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