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
경남도립미술관에서 매년 열리는 지역작가 조명전에 탄생 100주년을 맞은 정상복(1912~1997) 화백의 전시가 8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그는 독학으로 수채화를 그린 경남 현대미술 1세대 중 한 명이다. 그의 전시에 맞추어 딸 정매리 씨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상서를 적었다.
아버지 전시가 가까이 다가오니 가슴이 찡하니 아파옵니다.
분명 저희들 곁에 계실 텐데 느낄 수 없는 아버지 진실로 보고 싶어 흐느껴 울었습니다.
어버지께서는 그림으로 살아 계시기에 아무나 열 수 없는 도립미술관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시고, 주선해 주신 경남도립미술관 관계자님 정말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저 어린 기억에 해안가 진 가름 바위 위에서 노을 그리기를 좋아하셨지요. 뜨거운 햇살과 잔잔한 바람결일 때 노을은 더 붉게 물든다고 하시면서….
아버지 뒤에서 물감으로 연지곤지 찍고 노닥거릴 때, 들었던 꾸지람이 일생의 단 한번 꾸지람인 것 같습니다. 언제나 말씀으로 이해시키시고 빙그레한 웃음만이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설, 추석 때면 비단 옷감 사 오셔서 어머님께서는 저희들의 옷 지어 주셨지요. 새 옷 입고 양팔 벌려 온 동네 자랑 다니고 그런 모습에 두 분은 얼마나 좋아하셨는데 그 모든 사랑 티끌만치도 갚지 못한 여식 한스러워 울부짖습니다. 아버지 한번 뵈면 정말 잘 할게요.
이제야 세견드니 뵐 수 없는 먼 곳으로 훌쩍 떠나시고 온통 그리움으로 멍하니 노을도 없는 도회지 밤하늘을 쳐다보며 회상합니다. 아버지께서는 노을이 되시고 파도와 하늘과 풍경이 되시어 영원히 살아 계십니다.
평소 아버지의 염원과 모습 그대로 그림 속에서 영원히 복락을 누리소서. 효도를 다하지 못한 여식 정매리 올림
그림으로 살아계신 아버지, 아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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