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
미술도 의술 ‘감성진료시대’
미르치과·고운치과·the큰병원 등 7곳 운영
병원 갤러리 인기 왜? (상) 도내 현황
환자에겐 휴식공간, 지역작가에겐 전시공간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 미술품을 전시하는 갤러리가 많이 생겼다고?”
최근 도내 각 병원에 갤러리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병원 측은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 지역작가를 소개하는 데도 효율적인 공간이 된다는 입장이다. 어떤 병원에 갤러리가 들어서 있으며, ‘병원 갤러리의 효과’는 무엇인지, 이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 개선할 점은 없는지 두 차례에 걸쳐 짚는다.
경남에서 정식 규격을 갖춘 병원 갤러리의 시초는 진주 미르치과병원 8층에 있는 ‘미르아트홀’이다. 미르아트홀은 지난 2008년 11월 22일 개관했다. 지역민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전시기획을 통해 보다 가까이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게 해 문화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개관 목표였다.
미르아트홀 담당 안현정씨는 “좋은 작품을 감상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겨 병의 치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25일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 창원 the큰병원 내 ‘숲’갤러리에서 환자와 직원들이 전시작품을 감상하고 있다./전강용기자/
창원시청 건너편 고운치과병원 1층에 있는 ‘갤러리고운’은 창원의 알짜배기 땅에 위치해 있다. 임대를 놔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공간이지만 문화 갤러리를 만든 고운치과병원의 ‘문화적 시각’이 이채롭다.
갤러리고운은 지난 2009년 5월1일 개관 초대전을 가진 이래 2년여간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오고 있다. 전시공간이 부족했던 창원지역에서 시민들이 쉽게 다녀갈 수 있는 문화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갤러리고운은 지금까지 모두 25회의 수준 높은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지역작가들에게 전시공간으로서 힘이 되는 역할을 해 왔으며, 지역 내 청년작가들의 그룹전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창원 the큰병원 ‘숲’갤러리는 예술을 사랑하는 병원이라는 자부심으로 갤러리를 만들었다. ‘숲’갤러리는 정식 규격을 갖춘 갤러리로, 환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갤러리이다.
병원 8층에 아담하게 자리한 ‘숲’갤러리는 지난 2009년 5월 27일 개관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4회의 초대전시가 열렸다. 이곳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양화, 서예, 문인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여 이미 지역작가들 사이에서는 ‘전시회를 하고 싶은 갤러리’로 이름이 나 있다.
이 병원은 디스크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척추병원으로 환자의 대부분이 서서 있으며, 견인치료를 할 때 30분 정도 걸으며 치료를 받는데, 이 30분 동안 심리적 치유 차원에서 갤러리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도록 배려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은 ‘모성’을 주제로 한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지역작가의 유화를 전 병원에 전시하고 있는 삼성창원병원은 미술품 전시로 환자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하며,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병원 분위기를 포근한 이미지로 바꾸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창원파티마병원 1층 로비에 있는 파티마 갤러리는 환자와 보호자, 내원객들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정서적인 위안을 얻는 데 도움이 되고자 지난 1월에 개관했다.
이 밖에 창원 한마음병원과 서울이비인후과병원이 미술작품을 병원 복도에 전시해 마음의 치유를 통한 건강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창원 갤러리고운 김도형 실장은 “병원에 있는 갤러리가 병원을 찾는 환자, 내원객과 작품을 전시하는 작가 간 소통의 공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남신문] 조윤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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