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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가 된 변기, 해방과 자유를 담아내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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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조회수
1139
내용

작업실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화장실 비데가 여자의 코르셋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화장실 비데는 꽤 오래전 지인에게 선물 받은 것이다. 다시 눈을 부릅뜨고 똑바로 바라봤다. 어느덧 화장실 비데는 여자의 몸으로 변해있었다.
 
빌마 빌라베르데(70) 작가는 비데의 윗부분에 여성의 가슴과 머리, 아랫부분에는 다리를 만들어 'Figure'(1987년 작)를 완성했다. 그때 당시 "시원한 해방감과 더불어 창작에 대한 진정한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회상한 그를 지난 20일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큐빅하우스 제5갤러리에서 만났다.
 


 

 

 

 

 

빌마 빌라베르데 작가가 이번 전시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으로 '뛰어오르다'를 택했다. /김민지 기자 


 

 
-이곳에서 11월 11일까지 전시가 열린다. 전시된 작품을 소개해 달라.
 
"1980년대 만든 도자 회화 작품 2점을 비롯해 최근작 '여인'과 '연주자'까지 전시됐다. 전시된 19점 중 8점은 지난해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를 방문해 만든 것이다."
 
-작품을 보니 변기와 세면기 등 위생도기를 비중 있게 사용했는데?
 
"내 작품 경향은 크게 위생도기의 사용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는데 여성의 신체 일부분이 위생도기로 대체된 작품이 많다. 원래는 회화를 전공했다. 도자 작업은 70년대에 시작했고 80년대부터는 오래된 사진 속의 모습들에 영감을 받아 인물작업을 했다. 위생도기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었지만 위생도기를 작품에 적용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작업을 했다."
 


 

 

 

 

 

'요가'

 

 
-1917년 마르셀 뒤샹이 시장에서 구입한 남성용 변기에 작품 제목을 붙여 한 전시회에 출품했고 1963년 도예가 로버트 아네슨도 변기를 주제로 한 작품 '펑크 존'을 발표했다. 비록 미술사적 의의는 다르나 당신도 변기를 모티브로 작업을 한다. 유머러스하고 재밌다.
 
"행복하고자 사는 거다. 관람객이 내 작품을 보고 즐겁고 기쁘다면 예술가로서 큰 보람이다.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다."
 
-위생도기의 모양·색깔·제조사 등이 각양각색이다. 고르는 기준이 있나.
 
"위생도기의 매력이 각기 다르다. 위생도기의 선과 형태로부터 연상되는 이미지를 구체화해 작업을 한다. A라는 위생도기를 보면 그에 맞는 작품이 떠오른다. 작품을 먼저 구상하고 위생도기를 고르진 않는다."
 
-지난해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에서 만든 여덟 작품을 보니 인체의 과감한 생략과 유머러스한 표현들이 극대화됐다. 작품의 변화가 있었나.
 
"전시 작품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것도 지난해 완성한 '뛰어오르다'다. 재밌지 않나? 전시를 기획한 김승택 학예사가 다채로운 색상을 보여주면서 작품에 응용해보길 권했고 그것을 작품에 가미하게 됐다." 전시 문의 055-340-7000.

인체가 된 변기, 해방과 자유를 담아내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86024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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