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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와 관련해 지난해 함안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함안군이 지역 기업체와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메세나 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소식이었다.
지난해 6월 함안군을 대표하는 칠서지방산업단지, 농협 군지부와 경남은행 지점, 한국제강(주), 한국주강, 한국정밀기계, BHI, 현대단조 등의 기업들이 군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은 함안 문화예술단체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다.
이에 대한 성과로 지난해 말에는 한국정밀기계(주), 한국제강(주), 경남은행 함안지점, 농협 함안군지부, 동림지앤텍(주), BHI 등 15개 기업이 함안의 문화예술단체와 결연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마평수 대표이사
창원, 진주 등 도시지역은 문화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기업체도 많으며, 문화 향유에 대한 시민 정서도 어느 정도 배양돼 있어 메세나 활동이 수월한 측면이 있다.
반면, 이러한 '도시'가 아닌 '군'단위 지자체가 메세나에 발벗고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대부분 군 단위 지자체가 농촌 기반 사회라는 점과 인구의 노령화 등으로 말미암아 문화예술단체의 활동 기반이 취약한 점이 기업들이 선뜻 메세나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인식에서다.
이러한 함안군이 메세나 협약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경남메세나협의회를 통해 꾸준히 메세나 활동을 해 온 '(주)현대단조'의 사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주)현대단조는 지난 2010년부터 경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결연을 하고 있다.
마평수 대표이사는 지난 2006년 창원 토월고등학교 운영위원장 시절 견학하게 된 김해외국어고등학교에서 만난 박종화 선생님 내면에 흐르는 인간적 모습에 끌렸다. 당시 경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 지휘자를 맡고 있던 박 선생님은 마 대표를 공연에 초청했다.
여기서 마 대표는 구성원 대다수가 교사이자 생활인인 비전공자 출신으로 구성된 음악단체의 연주가 권위 있는 단체의 연주회보다 더 감명깊게 다가와 선뜻 메세나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단조는 또 대산미술관을 10여 년이 넘게 후원하며 다양한 행사에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메세나 활동은 곧 사원들의 문화 혜택으로 돌아오기 마련.
마평수 대표이사는 경남교원필하모닉의 정기연주회가 있을 때마다 회사 내 관람을 희망하는 사원들에 한 해 가족을 포함한 초청권을 나눠주며 문화생활을 독려한다. 더불어 사내에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 작품을 전시한 '소장작품 갤러리'를 만들어 사원들의 문화적 감성 배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듯 활발한 (주)현대단조의 메세나 활동에 아쉬웠던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경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전용 연습실 마련이다. 마 대표이사는 경남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전용 연습실이 없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본사 4층 건물 가운데 비어 있는 1개 층을 내어주고자 했다. 그러나 경남 각지에서 모이는 선생님들에게 함안은 다소 먼 지역이라 또 다른 어려움이 발생해 포기했다.
마 대표이사는 여전히 "이 일이 성사됐다면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와 사원들의 문화복지 수준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렇듯 (주)현대단조의 메세나 활동은 어려운 문화예술단체의 창작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물론, 문화예술의 깊이와 향기를 쉬이 체감하기 어려운 함안군 지역민과 함안 거주 사원들에게 새로운 문화향유환경을 만드는 구심점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끝>
함안 최초 메세나기업, 농촌에 문화예술 씨를 뿌리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69381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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