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이동석 전시기획상 수상자에 '폐허 프로젝트'전을 기획한 경남도립미술관 김재환(39·사진) 학예사가 선정됐다.

김학량 동덕여대 교수와 김종길 경기도미술관 학예사, 조선령 독립큐레이터, 이경민 사진아카이브연구소 대표의 추천을 받아 이동석 추모사업회 운영위원(위원장 김정명) 11명이 심사한 결과다. 김재환 학예사는 지난달 11일부터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폐허 프로젝트'에서 근대화의 상처를 전시공간으로 끌어들였다는 점, 개발의 상처를 가감 없이 드러내 미술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성찰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운영위원 측은 "심미적인 미술관 전시를 넘어 사회 실천적인 전시 기획을 한 그의 적극적인 자세는 많은 전시 기획자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재환 학예사는 "이동석 큐레이터는 저에게 롤모델과 같은 사람이었는데 이런 상을 받으니 영광스럽고 부끄럽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부산 경성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에서 미술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경남도립미술관에서 학예사로 근무 중이며 현재 한국큐레이터협회·서양미술사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동석 전시기획상은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사로 근무하면서 담론이 부족한 부산 미술계에 자극제 역할을 했던 고 이동석 씨를 추모하기 위해 제정됐다. 마산 출신인 이 씨는 지난 2004년 40세의 젊은 나이에 지병으로 숨졌다. 수상자에게는 200만 원의 상금과 상패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