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역자원을 이용한 문화콘텐츠는 대부분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인물, 민속, 자연환경 같은 '거대 서사'를 작품화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제는 농특산물, 도구나 물건, 생산시설, 교통이나 시장, 마을 등 작은 서사에서 스토리텔링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난 13일 창원 창동예술촌 내 창동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교육 판의 재구성' 경상도 편에서 나온 이야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희망제작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선 신동호 코뮤니타스 대표는 이같이 주장했다.
신 대표는 '지역 기반 문화예술 콘텐츠, 상품, 자원 개발과 사회적 기업 운영'을 주제로 한 이번 강연에서 지역자원의 개념 확장과 '지역성'에 대한 보다 섬세한 접근을 강조해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발표는 전국 각지에서 온 문화예술교육 관련 전문가, 사회적 기업 운영자 또는 활동가,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에 관심 있는 일반시민 등 6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지난 13일 창원 창동아트센터에서 열린 '문화예술교육 판의 재구성' 참가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희망제작소 |
신 대표는 지역 내 문화예술 교육 관련 사회적기업들이 서로 활발한 교류와 소통을 통해 최선의 프로그램을 함께 고민하고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구성을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장에 맞추는 것이 좋다고 본다"면서 "특히, 학부모들이 가진 욕구를 섬세하게 분석해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내에도 문화예술교육 관련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는 곳이 있다. 공연창작집단 가배와 영화 제작사인 메이드인 필름, 그리고 예비 사회적기업 해딴에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지역사회 문화교육 공동체로서 구심 역할을 하기엔 그 역량과 인지도가 매우 미약한 편이다. 신 대표가 소개한 대구·경북지역 학부모 600명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수요조사 결과와 대비해보면 더욱 그렇다. 조사 결과 사회적기업의 문화예술 관련 활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지도는 상당히 높은 것(45.7%)으로 나타났다. 사회적기업이 학교 교육 파트너 및 주관기관으로서 '적합하다'는 의견도 65.1%나 됐다.
신 대표는 사회적 기업 특유의 매력 있고 창의적인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학교 교육 파트너로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강화해나가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실천할 구체적 전략으로는 △중·고등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전면 시행에 대응하는 교과 연계형, 동아리활동 연계형 프로그램 개발 △사회적 기업이 가진 교육상품 체계화와 홍보 △지역 특수성을 활용하는 문화예술 운동 시행 △보조금 지원 사업에 대한 대응 전략 수립 등을 제시했다.
그는 "학부모들은 과학연극, 국사연극, 음악·수학 여행 같은 교과 연계형 프로그램, 악기 여행, 사물놀이 한마당 등 체험형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하면서 "교육영역에서 '프로페셔널'한 기업의 장점을 부각해 문화예술교육 전문 단체로서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