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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어느 날의 대화’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대상
진주 정수예술촌에 머물면서 작품 활동 중인 한국화가 김경현(51·사진) 씨가 2013년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지난 13일 열린 대전 구상부문(서양화·수채화·조각·한국화) 최종 심사에서 닭을 소재로 한 한국화 ‘어느 날의 대화’로 최고상인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도내 작가가 대전 대상을 수상한 것은 70년대 김형근(통영) 화백 이후 김 씨가 처음이다.
대상 수상작 ‘어느 날의 대화’는 광목 위에 전통 수묵기법을 사용,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김 씨는 “좀 늦은 나이에 출품해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큰 상을 받게 됐다”며 “정수예술촌 레지던스로 있는 게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 결과 발표일이 마침 어머님의 2주기 기일(忌日)이었다. 어머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에, 닭들이 모여 가족의 화목함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김 작가는 창녕 출신으로 마산중앙고와 창원대 졸업 이후 창원지역에 거주하면서 풍경과 닭 그림을 주로 그려 왔다.
한국화지만 종이 대신 광목을 이용, 수묵과 채색을 보다 깊고 풍부하게 표현해 왔다.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이번 대상에 앞서 특선 1회, 입선 5회 등 역량 있는 작가로 꾸준히 인정을 받아 왔다.
김 씨는 “첩첩이 겹쳐진 산자락과 낙동강변의 안개, 햇살 좋은 시골마당이 전해주는 감성 속에서 성장했다”며 “현재의 조급한 삶을 잠시 내려놓고 옛 시간을 떠올릴 수 있는 편안한 그림들을 그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전 입상작은 17·18일 서울 경희궁미술관에 전시된다. 이문재 기자
경남신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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