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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소외 흔적들 알록달록 꽃 피우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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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1028
내용

일탈의 짜릿함과 함께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여행이 주는 선물 아닐까?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도심의 잿빛 세상을 벗어나 햇살 한 줌과 바람 한 줄기가 설렘으로 다가오는 것도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새삼스러운 경험이다. 계획하고 떠난 여행이 주는 편안함도 좋지만 때론 무작정 발길이 멈춘 곳에서 만난 세상에 위안을 얻을 때가 있다.

 

'발길 따라 내 맘대로 여행'은 앞으로 후자에 무게중심을 두고 떠날 참이다.

 

첫 시작은 일단 익숙한 곳으로부터 벗어나기다.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충청북도 청주 IC로 빠져나왔다. 청주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만난 가로수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알고 보니 전국의 진입로 중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청주의 관문 '청주 가로수길'이다.

 

가경천 죽천교까지 6km 정도 잘 포장된 4차로 도로 양쪽에 늘어선 청주 가로수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된 곳이다.

 

하필 눈 소식도 없는 매섭기만 한 겨울이라 나무들은 앙상하지만 명성이 자자한 이유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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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수암골 벽화마을.

스산함과 쓸쓸함이 한껏 묻어나면서도 마치 터널처럼 빽빽이 늘어선 웅장함에 저절로 셔터가 눌러진다. 현빈·탕웨이 주연의 영화 <만추>와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배경으로 나왔던 곳이기도 하다.

 

마치 장거리 운전을 하고 타지에서 온 우리를 환영하는 듯한 청주 가로수길을 지나, 피란민 정착지에서 벽화마을로 변신하고 유명해진 '충북 청주

 

수암골'로 목적지를 정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암골목 1번지. 우암산 서쪽 자락에 자리 잡은 청주의 대표적인 달동네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이 정착한 곳이기도 하다.

 

반듯하게 닦인, 그러나 어느 순간 제법 경사가 높아진다. 지금이야 한껏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단번에 올라올 수 있지만 길이 닦이기 전까진, 차에 의존하지 않는다면 내딛는 발걸음은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웠을 듯한 경사다.

 

수암골은 지난 2007년 벽화가 그려지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평일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탓이 크다. SBS <카인과 아벨>과 KBS <영광의 재인>의 촬영지고, KBS <제빵왕 김탁구>에서 나온 '팔봉빵집'의 김탁구 보리빵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디나 그렇듯 벽화 골목이 자리한 곳은 가난의 냄새를 많이 풍기고 있다. 산업화의 뒷길에 밀려난 그 쓸쓸함을 벽화라는 낭만과 감성으로 치장하는지도 모를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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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이네 국숫집 앞

 

그다지 넓지 않은 벽화 골목이다. 골목은 좁고 가파르다. 일부러 뚫었는지 모진 세월에 뚫려버렸는지 모를 벽면의 구멍은 익살스런 호랑이 입으로 변신해 있고, 곳곳에 금이 간 담벼락은 나무줄기로 변신해 울긋불긋 꽃 세상을 만들었다.

 

골목 위에 서면 청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과 가깝다. 저 아래 세상이 문득 아득하게 느껴진다.

 

벽화마을만큼이나 유명한 곳은 골목 앞 60년 전통 빵집 서문제과(현 서문우동)가 운영하는 '영광이네 국숫집' . 60년이나 된 서문우동이 드라마 촬영과 함께 수암골이 유명해지면서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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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이네 국숫집에서 파는 빵.

우동 같은 면발의 국수와 자장면은 물론, 김탁구 보리빵을 비롯해 어른 손바닥 크기 만한 곰보빵(소보로), 크로켓, 단팥빵 등을 같이 파는 것이 특이하다. 대부분 빵과 면류를 동시에 주문해 먹는 이색 풍경이 펼쳐진다.

 

여행이 주는 또 다른 추억이 오직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별미라면 소박하기 만한 수암골도 꽤 괜찮은 선택이 될 듯하다.

 

 

<인근 볼거리-독립기념관>

    
수암골에서 차로 20여 분을 달려가면 독립운동사를 연구하는 학술전시관 '독립기념관'(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삼방로 95)에 도착한다.

 

학창 시절 수학여행의 필수 코스였을 만큼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어릴 적 의무감에 둘러본 추억이 전부라면 지금쯤 다시 한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역사와 문화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매주 월요일 휴관.

 

 


가난·소외 흔적들 알록달록 꽃 피우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37949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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