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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문화예술 예산 꼴찌, 벗어날 수 없나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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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40
내용

<경남도민일보>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5회에 걸쳐 '문화는 권리다 : 경남 5대 의제'를 정리해 제안한 바 있습니다. 진정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경남을 위해선 △문화예산 확대 △지역문화재단 특성화 △문예기관 역량·권한 강화 △젊은 예술인 지원 대책 △도시재생 프레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요지였는데요, 이번에는 '문화는 권리다' 2탄으로 도내 문화예술단체들이 경남도 등 지자체에 바라는 문화 정책과 마인드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단체는 경남민예총·경남예총을 비롯해 경남국악협회·경남문인협회·경남미술협회·경남사진작가협회·경남연극협회·경남영화협회 총 8곳입니다. 경남무용협회와 경남음악협회 측은 각각 "부담스럽다", "시간이 없다"며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예산 부족과 생색내기 정책 = 지역 문화예술계는 당면한 어려움으로 '예산 부족'(6개 단체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문예단체의 활동 위축, 재정자립도 약화로 이어져 문화 예산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과 문화 격차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경남도의 문화예술 예산 비율은 전체 예산의 0.64%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규모는 12위, 구성비는 14위였다. 특히 주민 1인당 문화예산은 최하위권인 16위에 그쳤다.


김상문 경남미술협회 회장은 "협회와 각 지부는 회원들로부터 회비를 걷고 있지만 회비만으로 여러 행사를 개최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관의 지원이나 기업의 후원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하지 못하면 단체장의 사비로 단체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문화예술계의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지자체장에 따라 바뀌는 '일관성 없는 정책', '선거를 의식한 생색내기용 정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선거 때 후보자들은 "문화가 곧 경쟁력"이라며 표심을 끌어 낼 정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연히 지자체장이 바뀌면 정책 또한 사장되기 마련이다.


정홍연 경남영화협회장은 "지역 특성을 잘 살린 문화 정책의 부재가 지역 문화예술계가 겪는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도민교향악단 창단 △음악도시 통영 만들기 등 주민 주도형 생활교향악단 창단이라는 눈길을 끌 만한 문화 공약을 내세웠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홍준표 현 도지사 역시 교향악단·합창단·국악단·연극단·오페라단 등 경남도립예술단 창단을 약속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말부터 총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경남도민예술단이라는 것을 운영했으나 '짝퉁', '궁여지책', '중복 사업' 등 혹독한 비판이 쏟아졌다.

 

강동옥 경남민예총 회장은 "경남도민예술단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우수예술단체 시·군순회공연, 반딧불 예술단 등과 유사하다. 아무 특색도, 고민의 흔적도 없다"면서 "탁상행정의 결정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문종근 경남연극협회 회장도 "예술단체나 예술가를 우롱하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예술인 고령화 추세 막아야 = <경남도민일보>는 이번 설문에서 지난 기획에서 제안한 '경남 5대 의제'에 대한 대표자들의 의견도 물었다.

 

예의 문예단체 측은 '문화예산 확대'가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다음 많이 꼽은 과제는 △젊은 예술인 지원 대책이었으며, △지역문화재단 특성화 △문예기관 역량·권한 강화 △도시재생 프레임 전환 순으로 이어졌다.

 

2014년 2월 현재 광역 지역문화재단 12곳 중 유일하게 경남만 젊은 예술가(혹은 신진 예술가)를 지원하는 사업이 없다.

 

이정환 경남사진작가협회 회장은 "지역의 젊은 예술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문화예술 지원 시스템이 있어야 훌륭한 인재들을 다른 시도에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 신진 예술가들이 계속 영입되어야 지역 예술인들의 고령화 추세도 늦추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연 회장도 장르별로 젊은 예술인이 연습하거나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경남예술창작센터'(가칭)를 설립하자고 제안했고, 문종근 회장 역시 "진정한 지역문화예술 창달을 위해서는 시대를 이끌어 갈 예술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문화진흥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역문화재단의 역할도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지역문화재단의 기본 설립 목적은 해당 지역 문화예술의 진흥이다. 지역에 맞는 비전과 미션 설계, 문화 정책 생산, 자원 발굴 등 지역문화의 중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직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경남도는 지난 2013년 '예산 절감'과 '시너지 효과 기대'를 명분으로 경남문화재단,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을 통폐합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을 출범시켰다. 문예단체 측은 그러나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주요 근거는 △지원금을 통한 예산 지원 사업만 수행 △단체별로 나눠먹기식 예산 편성(심사의 공정성과 배분의 형평성 의심) △경남도만의 특색 있는 사업과 정책 부족 △예술인과 소통 부재 등이다.

 

단체들은 △문화재단의 독립성 강화와 △지역에 걸맞은 문화 정책 개발 △문화예술단체 대표자들과 진흥원의 정기적 만남 등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경남도립예술단 필요하지만… = 그 밖에 문화 단체들의 의견을 모아보면 지자체와 문화예술계의 소통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심은주 경남국악협회장은 "문화예술인의 소리를 직접 귀담아 듣고 문

화예술인이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생각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동옥 경남민예총 회장은 "문화를 우습게 아는 지도자가 아니라 문화의 가치를 아는 지도자가 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동 경남문인협회 회장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문학관을 새로 짓거나 운영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정환 회장은 도내 문화예술인의 거점 공간으로 '경남예술인회관'의 건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꾸준히 화두가 되어온 경남도립예술단 창단에 대해선 대다수 단체(6곳)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남민예총만 반대했고 경남국악협회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필요 근거는 △삶의 질 향상과 문화 향유권 증대 △예술인의 질적 수준 향상 등이다. 하지만 100억 원 가까운 방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안인 만큼 신중하고 계획성 있는 추진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경남 문화예술 예산 꼴찌, 벗어날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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