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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통합창원시 제2기 시장이 당면한 과제는 통합으로 인한 갈등해소와 균형발전, 주요 현안 해결, 광역시 기반마련, 경제활성화를 위한 국고확보 등이다. 행정경험이 없는 안 당선자가 이들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여부에 ‘도약의 새 시대’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당선자가 풀어야할 과제들을 소개한다.
◆통합갈등 해소= 창원시 최우선 현안으로 많은 사람들이 통합갈등 해소를 꼽고 있다. 지난해 마산지역 일부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시 명칭과 청사에 이어 새 야구장까지 다른 지역으로 결정되자 ‘마산분리 운동’을 시작했고, 지역구 이주영 의원은 ‘분리법안’을 발의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창원시에서는 마산지역 주민들의 상실감을 달래기 위한 ‘마산부흥정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별다른 진척 없이 흐지부지됐다.
차기 시장은 3개 지역 중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많이 갖고 있는 마산지역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3개시가 통합된지 4년이 지났지만 공무원 조직부터 통합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산시나 진해시 출신 공무원들은 옛 창원시 출신 공무원들에 비해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인구가 적어 시장을 배출하기 어려운 진해지역 주민들의 박탈감도 무시할 수 없다.
이와관련 안 당선자가 설치키로 약속한 균형발전위원회와 미래전략위원회를 통해 지역간 균형발전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와함께 탕평인사로 특정지역 출신이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해야한다.
창원시의회 김종대(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은 “창원은 창원답게, 마산은 마산답게, 진해는 진해답게 키우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각 지역의 정체성과 특성을 키우는 것이 곧 화합을 이루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주요 현안 해결= 안 당선자가 당장 풀어야 할 현안도 산적해 있다. 마산분리 갈등의 배경이 된 프로야구 NC 구단 새 야구장 건립은 ‘발등의 불’이다.
새 야구장은 지난해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로 입지가 결정된 이후 NC와 한국야구위원회, 야구인들은 교통접근성과 흥행문제를 들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고, 국비지원을 받기위한 안행부 투·융자심의도 NC와 협의를 거쳐야하는 조건으로 통과됐다. 여기에 그린벨트 해제를 놓고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도 ‘보완후 재심의’ 결정을 하면서 추진자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로써 창원시가 한국야구위원회와 맺은 2016년 3월까지 새 야구장을 건립키로 한 협약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당선자는 진해시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NC 등 야구인들과 협의를 통해 빠른 시간 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새 야구장을 약속한 기일내에 건립할 수 없고, 리모델링한 현재 야구장을 사용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좀더 시일을 두고 건립 여부를 논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전임 박완수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창원도시철도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마산과 창원, 진해지역을 잇는 창원도시철도는 당초 내년도에 착공해 오는 2020년 완공, 2021년 운행 목표를 세웠지만 입찰심의가 진척이 없는 등 사실상 중단됐다.
안 당선자는 도시철도 사업추진과정이나 논의와 결정이 시 행정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다며 수요예측, 노면전차 시스템의 적합성 등 추가 검정을 거친 후 시민공감대를 확보해서 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시철도는 국비 60%를 지원받을 수 있고 옛 마산, 창원, 진해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과 ‘환경수도’ 이미지에 걸맞는 사업이긴 하지만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수준의 ‘재검토’를 통해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마산해양신도시와 준공이 1년 가까이 지나고도 개장이 미뤄지고 있는 가포신항 문제도 급선무다.
안 당선자는 ‘마산 해양신도시’를 동남 경제권의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구로 거듭나게 해 미래의 성장을 이끌어 갈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 마산 해양신도시를 마산권역에서 함께 추진 중인 ‘마산 로봇랜드’를 비롯 ‘구산 해양관광단지’, 마산해안의 ‘워터 프론트’ 사업과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모델의 마산항’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물동량의 확보가 어려운 ‘가포 신항’은 복합항으로의 변경 또는 국제여객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는 항구로 용도를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산만 매립을 반대하면서 조성을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를 설득시켜야 한다.
◆광역시 기반 마련= 안 당선자는 공약한대로 110만 대도시의 규모와 역량에 맞는 자치분권 모델을 도입하고, 광역시 수준의 행정서비스 강화와 도시의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지금의 준광역시 수준에서 나아가 광역시로 승격할 수 있도록 ‘광역 생활권’과 ‘광역 경제권’을 구축하는 ‘큰 그림’도 시급하다.
◆예산확보·경제활성화= 안 당선자가 공약한 창원권역의 첨단산업시티, 마산권역의 해양문화시티, 진해권역의 국제물류시티 등 지역균형발전과 대기업 유치, 자영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는 많은 예산이 수반된다.
시민들은 안 당선자에게 중앙무대의 경험과 경륜, 인맥을 통해 창원에 보다 많은 예산을 끌어와서 지역경제를 살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창원시의회 이옥선(무소속) 시의원은 “통합창원시가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안 당선자가 지역갈등에 대한 새로운 측면에서 해법을 제시해야 하고, 지역의 대표적인 공약실천을 위한 예산확보를 통해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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