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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5년 문화계 세월호 아픔 보듬을 수 있을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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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364
내용

2014년 한 해를 돌아보며 문화계 뉴스 10가지를 꼽아봤습니다. 오늘은 어제 이어 ⑥부터 ⑩까지 뉴스입니다. 무순입니다.

(6)세월호 참사 문화예술계 강타

우리를 분노케하고 침통함에 빠뜨렸던 '세월호 참사'는 지역 문화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작가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비극을 낳은 세상을 비판하고 상처를 보듬었다. 상반기 지역에서 계획했던 공연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사태도 있었다.

전시는 젊은 작가들과 (사)민족미술인협회 경남지회(이하 경남민미협)가 주축이 됐다.

지난 6월 강대중 갤러리 스페이스 1326 대표는 창동예술촌 내 리아갤러리에서 '난세의 영웅전'을 열었다. 이난영 작가가 여고생으로 변신해 퍼포먼스 '가만히 있으라'를 펼쳤고 배우리 작가는 '다시 바라는 그날의 영웅'을 유관순 열사로 표현했다.

같은 달 경남민미협도 세월호 사고를 주제로 협회전 '천 개의 바람'을 창원 3·15 아트센터에서 열었다. 신희경 작가는 100호짜리 작품 '고래는 없었다'를 선보여 관람객의 눈시울을 적셨다. 침몰한 세월호를 고래가 밀어 사람들을 구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다.

지난 6월 경남민미협이 세월호 사고를 주제로 연 '천 개의 바람' 전에 전시된 박현효 작가의 작품 '봄날은 간다'.

추모 공연도 이어졌다. 지난 5월 진주에선 극단현장이 연극 <스트립티즈>를 무대에 올리며 침묵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경남도민일보 주최로 4월 25일 열린 '삼색재즈콘서트'도 세월호 사고 희생자 추모를 잊지 않았다. 웅크리고 혼자 슬퍼말고 미안한 마음을 모아 오랫동안 기억하자고 했다.

공연 취소나 연기도 이어졌다. 창원시는 창원시립합창단 제163회 정기연주회를 취소하면서 애도 기간 중 시립예술단 모든 공연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 정기연주회도 연기됐다. 올해 26주년을 맞은 창원국악관현악단도 5월로 예정됐던 정기연주회를 6월로 미뤘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을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기존 유료 공연을 무료 워크숍 형태로 전환하기도 했다.

(7)창동예술촌 창원시 직영체제로

창원 창동예술촌 운영주체를 둘러싼 갈등은 '2013년 경남 문화예술계 10대 뉴스' 궂은 소식에 꼽힐 만큼 고질적인 문제였다. 외부 용역·사단법인·지정 위탁 등 혼란에 혼란을 거듭했다.

지난 9월 마침내 창동예술촌 운영 주체·방식이 '창원시 직영'으로 확정됐다.

창원시는 지난 2월 사설 업체와 계약 만료에 맞춰 창원문화재단에 지정 위탁을 제안했지만 순조롭지 못했다. 수개월이 넘도록 운영주체는 결정되지 않았고 예술촌 사업비 1억 원은 묶여 있었다.

상황이 악화되자 시는 창동예술촌을 직접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창동예술촌 사무국은 이지훈(아트디렉터) 도시재생과 직원과 경남대 학생 큐레이터 2명으로 운영 중이다.

예산이 풀리자 창동예술촌은 활기를 띠고 있다. 직접 발굴·기획한 전시를 열고 입주작가와 지역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국제 탈 박람회', '제1회 영상미디어 특별전', '골목갤러리전', '창동예술촌 문화놀이터 아트락' 등 장르도 다양하다.

지난 16일에는 입주작가 50여 명이 서울 금보성 아트센터(종로구 평창동)에서 '공명 창원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전시를 열고 창동예술촌을 알렸다.

입주 작가들은 최근 '2014 국제 공예 트렌드 페어'와 '2014 서울 아트쇼'에 참가하기도 했다.

창동예술촌 사무국은 내년에는 더 차별화된 모습으로 지역민의 갈증을 풀겠다는 각오다.

(8)창원시 향토작가 미술품 구입 잡음

창원시가 도내에서 처음으로 지역 미술인 작품을 직접 구매해 지난 28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2014 향토작가 컬렉션전'을 열었다.

창원시는 지역민에게 수준 높은 전시를 제공하고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창작 열의를 심어주자는 취지로 지난 9월 향토작가 작품 구입 예산 2억 원을 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창원문화재단이 사업을 위임받아 대상 작가를 선정했는데 자격을 '공고일 5년 전부터 창원시에 주소를 둔 창원미술협회, 마산미술협회, 진해미술협회 회원'으로 한정했다.

미협 회원이 아닌 작가들의 반발은 당연했다. 작가들은 창원시가 세금으로 특정단체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민족미술인협회 창원지부는 사업 자체를 전면 보류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재단은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대상 작가를 전 미술인으로 확대했다. 12월 중순 2차 공고를 내고 작품 신청을 다시 받았다.

창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신청작 중 총 89점이 선정됐다. 1차 85점, 2차 4점이다. 한국화와 서양화, 수채화, 평면, 조각, 서예(한문·한글), 공예, 문인화, 서각, 디자인, 도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다.

창원문화재단 측은 "미술협회는 법적 테두리 내에서 인정받는 대표 미술단체이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인 95% 이상이 가입되어 있기 때문에 대표성이 있다"고 해명하며 "올해 사업이 마무리되면 토론회를 열어 장단점을 논의하겠다. 내년부터 잡음 없이 사업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창원시는 지역 작가 작품을 차곡차곡 모아 미술은행·시립미술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9)역사를 쓰는 경남 문화예술단체들

열악한 환경에서도 오랜 시간 묵묵히 걸어온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이 있다.

지난 11월 김해문화의전당에선 창단 10주년을 맞은 극단 이루마의 기념 공연이 있었다. 10주년 기념작은 창작 초연하는 <우리 어무이>(김광탁 작·이정유 연출).

"10주년 무대에 걸맞게 초연작을 올려 긴장감을 더하고 싶었다"는 게 이정유 이루마 대표가 밝힌 선정 배경이다.

1984년 진주 상대동에서 '놀이판 큰들'이란 이름으로 창단해 올해 30주년을 맞은 큰들문화예술센터도 있다.

130명이 참여한 큰들 풍물놀이 모습.

'마당극' '풍물교육' '국제교류'에 주력해 온 큰들은 경남을 넘어 해외 무대까지 섭렵했다.

지난 6월 큰들은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30주년 기념공연을 열었다. 마당극 <이순신>과 130명이 참여하는 풍물놀이가 펼쳐졌고, 소리꾼 장사익도 우정 출연했다.

큰들은 자립도가 높다. 40여 명의 진주·창원 큰들풍물단, 200여 명의 정기공연 참가 시민풍물단, 1500여 명의 후원회원이 저력이다.

골목갤러리전 모습.

극단현장도 창단 40주년을 맞아 지난 23일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연극 <출발>을 선보였다. 1976년 창단 공연에 올린 작품을 시대에 맞게 각색했다.

현장은 '골목길 아트페스티발' '영호남 연극제' 등 지역 축제·행사 기획과 참여에도 적극적이다. 문화예술 교육 등 지역 사회 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10년, 30년, 40년. 역사를 쓰고 있는 경남 문화예술단체들의 또 다른 2015년을 기대해 본다.

(10)지자체 지원 영화 속속 개봉

지난 1월 16일 개봉한 영화 <한번도 안해본 여자>를 시작으로 올 한 해도 자치단체 지원을 받은 영화가 잇따라 관객을 만났다. 새롭게 지원금을 받아 내년 개봉을 앞둔 영화도 적지 않다.

창원시는 지난 2012년부터 '영상산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국내 영화와 방송 드라마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영상제작비, 영상체재비, 독립영상제작비를 지원한다.

올해는 상업영화 2편(한번도 안해본 여자, NLL-연평해전), 독립영화 3편(막차, 밀크쉐이크, 레디액션)에 총 1억 원을 지원했다. 책정한 예산은 2억 원이었으나 신청이 적었다.

한국전쟁 중에 있었던 거창 민간인학살사건을 다룬 영화 <청야>는 2013년 12월 개봉해 올해 초까지 조용히 상영관 확대를 이어갔다.

거창군은 이 영화에 지난 2012년 제작비 1억 2500만 원을 지원했다.

경남도는 올해 상업영화 4편, 독립영화 5편을 지원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3월 경남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으로 이해준 감독의 <나의 독재자>와 임필성 감독의 <마담뺑덕>, 유하 감독의 <강남 1970>, 하정우 감독의 <허삼관>을 선정·발표한 바 있다. 지원액은 작품당 최저 1200만 원에서 최고 1400만 원까지다. <나의 독재자> <마담뺑덕>은 이미 개봉을 마쳤고, <강남 1970> <허삼관>은 내년 1월 개봉 예정이다.

경남도 지원을 받아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영화 〈허삼관〉 스틸컷.

지난 7월엔 2013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인 영화 <해무>가 개봉되기도 했다.

진흥원은 매년 예산을 늘려 지원 대상 폭을 넓혀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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