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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예술영화…관람객 마음 잡았다

작성자
박이랑
작성일
201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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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957
내용

미술관 속 예술영화 상영이 통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영화를 미술관에서 소규모 인원이 함께 볼 수 있어서 관객들의 호응이 컸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지난 19·20일 이틀간 오후 7시 30분 1층 카페테리아에서 예술 영화 <이다(Ida)>(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를 상영했다. 이번 상영회는 도립미술관이 주최하고 '함께라면 영화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해 부족한 예술영화 상영관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관람료 대신 라면을 받아서, 모은 라면을 소외 계층에 기부할 예정이다.

애초 미술관 측은 19일 하루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었지만, 영화를 보려는 예약자가 예상보다 많아 하루 더 상영하게 됐다. 19·20일 이틀간 관람객 70여 명이 다녀갔다.

 

 

20일 경남도립미술관 1층 카페테리아에서 예술 영화 <이다(Ida)>를 상영한 후 김재한 감독이 관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우귀화 기자

20일 저녁 영화 상영 현장을 찾았다. 입구에는 관람객이 입장료로 지불한 라면이 쌓여 있었다. 젊은 층부터 노년층까지 남녀노소 영화를 보러 온 관람객들로 카페테리아는 빼곡히 찼다. 자리가 부족해 바닥에 앉은 이도 있었다. 82분간 사뭇 진지한 영화가 끝나자, 장편 독립 영화 <안녕, 투이>를 제작한 김재한 감독이 관객 앞에 섰다. 김 감독이 도립미술관 측과 이번 영화 상영을 추진했다. 그는 <이다>에 대해 설명하고, 독립 영화 현실을 알렸다. <이다>는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자신의 뿌리, 친부모의 묘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1960년대가 배경인 이 영화는 그 시대를 잘 표현하고자 흑백 필름으로 촬영됐다.

김 감독은 "올해 2월 <이다>가 개봉됐지만, 경남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다. 미술관이라는 공간에서 이렇게 자유롭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보통 영화관은 팝콘 냄새 나고 먹는 소리도 나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경남에 예술영화 전용관이 없어서 상영할 곳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립미술관 측은 앞으로 지속해서 예술 영화 상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화를 관람한 윤복희 관장은 "앞으로도 예술 영화를 미술관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도립미술관에서 미술도 접하고 예술 영화도 접할 수 있으면 찾는 이들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영화를 본 관객과 김 감독은 격의 없이 영화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왜 주인공 이다의 이모는 자살했을까요?", "맨 마지막 모습은 이다가 수녀로 계속 사는 걸 보여주는 거죠?"라는 등의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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