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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칼럼] 문화예술특별시=도시재생+관광+문화브랜드+알파
박양호 (창원시정연구원장)
지난 7월초 일주일 남짓 미국의 산안토니오, 산타페,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주요도시의 도시재생 현장답사를 다녀왔다. 한국도시계획가협회가 주관하고 대전, 인천, 파주 등 지자체 담당공무원들이 참여한 미국도시 재생답사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답사를 통해 선진국 도시재생의 전반적 흐름과 특징을 알 수 있었는데, 특히 도시재생의 3가지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는 도시재생이 반드시 관광과 결합된다는 것이다. 도시재생을 시민의 소득, 일자리, 부가가치 창출, 그리고 도시의 활력과 접목하는 전략으로 관광사업과 결합시킨다는 특징이다. 미국 텍사스 지역의 산안토니오시는 도시의 만성적 홍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시하천 개량사업을 관광과 접목시켜 성공을 거뒀다. 도시하천을 도심지로 끌어들여 하천지역을 거닐수 있도록 하는 친수공간을 만들고 관광객들이 유람선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유명호텔 및 쇼핑센터와 레스토랑을 집적토록 유도해 산안토니오 도심하천 일대는 일약 세계적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도시홍수 방지사업에도 관광을 결합시켜 성공한 사례이다.
둘째는 도시재생과 관광의 결합모델이 성공하기까지 기업과 시민의 참여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산안토니오시 도심관광지에 호텔과 쇼핑센터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기업이 제각기 특화되고 품격 있는 건축물을 건립해 격조 높은 관광지 조성에 기여했다. 뉴멕시코주에 있는 산타페시의 모든 건물의 색채는 황토색으로 통일돼 독특한 분위기로 관광객의 시선을 끈다.
또한 산타페시는 미술관 타운으로서 크고 작은 미술관이 입지한 갤러리 거리가 있다. 이 거리의 가옥마다 제각기 특색 있는 미술관을 운영하고 개방해 예술가들의 요람이 되도록 했다. 시민들이 갤러리 타운을 만들기 위해 공감하고 참여한 결과였다. 시민들의 예술적 참여는 산타페시가 유네스코 문화디자인 공예도시로 지정받는데 일조했다.
셋째는 도시발전을 위해 문화브랜드가 필요하며, 특히 세계적인 건축물이 도시의 문화브랜드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에는 특히 눈에 띄는 두 개의 세계적인 건축물이 있다. 프랑크 게리가 설계한 디즈니 컨서트 홀과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한 폴 게티 아트센터가 그것이다. 두 건축가 모두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이 건축물들 자제가 도시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도심 인근의 수려한 언덕에 자리하고 아름다운 정원과 세계적 미술품을 간직한 백색의 건축물 폴 게티 아트센터에는 매년 약 17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이번 답사기간 중에 창원시는 문화예술특별시를 선포했다. 시의 미래방향이 선진국 도시재생의 흐름과 부합되고 시의적절함을 알 수 있었다. 도시재생의 3가지 특성을 창원시의 도시발전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창원 문화예술특별시는 도시재생과 관광이 결합하고 또한 문화브랜드를 결합시키고 나아가 알파요소로서 시민의 예술적 참여가 결합되면 장차 유네스코 지정 문화예술도시로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박양호 (창원시정연구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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