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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투데이] 장애인문화예술기금 만든 조성제 원광종합건설 회장
“장애 예술인에 ‘세상의 빛’을 주고 싶어요”
작품 발표 못하는 장애인 돕기 위해
전시 축하금 등 모아 1억원 조성
건설사 대표로, 사진작가로, 장애인단체 후원회장으로 활동 중인 창원 원광종합건설 조성제(사진) 회장이 ‘장애인문화예술기금’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조 회장은 10년 전 개인전을 열면서 수많은 축하 화환과 꽃다발을 받았다. 많은 축하를 받았으니 기분은 좋았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이 화분과 꽃다발을 돈으로 환산하면 도대체 얼마나 될까? 이 돈을 문화예술을 하는 장애인들에게 지원하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불현듯 뇌리를 스친 생각에 조 회장은 ‘장애인문화예술기금’을 만들면 돈이 없어 작품발표를 못하는 많은 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구나 생각하며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자신의 월급을 쪼개고, 사진작품 전시회에서 판매된 금액을 모으고, 전시회를 축하해준 지인들의 축의금을 ‘장애인 문화예술활동 지원’ 명목으로 또 모으고…. 그렇게 지난 10년 동안 조 회장은 1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더 많은 기금을 더 빨리 모으기 위해 그는 자신의 전시회를 열면서 화환을 정중히 사절했다. 그리고는 “경남장애인재활협회의 ‘장애인문화예술인 지원 기금’으로 소중히 사용할 수 있도록 현금으로 축하해달라”는 요청을 지인들에게 했다.
조 회장의 진심을 이해한 지인들은 화환 대신 현금을 선뜻 송금해 주며 훌륭한 뜻을 반드시 이루기를 열망했다. 조 회장은 기금을 조성하는 중에도 뇌성마비 1급인 ‘발로 쓰는 시인 박연복’ 시집 제비꽃 출판을 후원했으며, 중증 장애인 사진작가 김현용의 개인전과 서양화가 박동열의 개인전을 전액 후원하기도 했다.
김현용 작가는 조 회장에게 감사의 손편지를 보냈는데, 그는 “조 회장님의 도움으로 생애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게 돼 너무 행복했다. 열심히 사진찍어 다음에는 자력으로 개인전을 열어 조 회장님을 초청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금 1억원을 조성한 조 회장은 매년 공모로 장애 예술인 2~3명을 선정해 작품 발표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지원사업을 위해 경남장애인재활협회 ‘조성제 장애인문화예술기금’이라는 이름으로 사진·미술·조각·문학 등 전 분야에서 도내 장애인을 대상으로 지원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지원 규모는 심사 후 결정하며, 오는 4월 10일까지 우편 또는 현장방문, 이메일로 접수받는다. 문의는 경남장애인재활협회 ☏ 267-0700,
조 회장은 “바쁜 일정에도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과 그것을 통해 소중히 나눌 수 있는 통로가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며 “장애인들이 벽을 넘어 세상의 빛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드는 조력자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조윤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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