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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파스 인간관계- 정현숙(서양화가·송아미술영재교육원장)
기사입력 : 2017-05-18 07:00:00

어린 시절 필자는 미운 오리새끼였고, 큰오빠는 어엿한 오리였다. 부모님은 모든 자식들을 사랑으로 감싸 안으셨으며, 5남매들은 모두 바르게 커서 자기만의 색을 내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미국의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조사했다. 1위는 인간관계(56%), 2위는 종교(21%), 그리고 3위는 돈(5%)이 차지했다.
필자 역시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간관계라고 생각한다.
크레파스 뚜껑을 열면 아름다운 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에 빨리 띄는 색들도 있지만 구석진 곳에 빛 바랜 색들은 눈에 보이기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는 자기의 색깔을 제대로 내게 된다. 하나하나의 색들이 자기 역할을 해낼 때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만들어진다. 크레파스 안에 들어있는 모든 색들이 자기만의 색을 낼 수 있지만, 서로 색을 혼합함으로써 훨씬 더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크레파스의 모든 색들은 각기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의 만남과 같다. 크레파스의 조합에 의해 아름다운 색을 내듯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해야 한다.
1972년 뉴욕에서 창단된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인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 연주에 많은 사람들은 끊임없는 박수갈채를 보낸다. 왜냐하면 이들은 자신의 파트만 묵묵히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곡 전체가 어떻게 연주되고 있는지 주의 깊게 들으며, 34명이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루며 연주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와 같다. 오르페우스 챔버 오케스트라는 모든 연주자들이 하모니를 이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인간관계도 자기만의 고유한 색을 내면서 많은 사람들과 하모니를 이룰 때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크레파스 인간관계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며, 행복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윤활제가 될 것이다.
정현숙 (서양화가·송아미술영재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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