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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60대 여성, 전 재산 기부하고 하늘나라로
지난해 11월 8억원대 상가 기부
선행·이름 알려지는 것도 꺼려
기사입력 : 2017-08-13 22:00:00
천사같이 마음이 아름다운 부산의 한 60대 여성이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전 재산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최근 사망한 부산 남구 김모(69·여)씨가 전 재산인 부동산을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모금회는 이 부동산을 매각해 얻은 8억5000여만원의 성금을 고인 뜻에 따라 부산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액 사용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화를 걸어 “평생 모은 돈으로 마련한 상가가 있어 임대 수익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내가 죽으면 이 건물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싶다”며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불과 한 달여 만인 12월 추운 겨울날, 몸이 좋지 않았던 기부자는 끝내 세상을 떠나며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부동산 기부 약속을 지켰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고인의 뜻에 따라 부동산 매각 절차를 거쳐 지난 4일 매각을 최종 마무리했다.
특히 고인은 자신의 선행이 밖으로 알려지는 것보다 좋은 일에 제대로 쓰여 지는것이 더 중요하다며 자신의 이름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설립 이후 자신의 모든 유산을 기부한 사례는 처음이고 1998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된 이후, 유산 기부 서약을 한 경우는 있지만 실제로 기부자 사망 후 유언이 그대로 집행된 것 역시 처음이다.
한편, 모금회 측은 최근 기부문화가 성숙해지면서 부산에서도 자신의 사후 유산 기부를 서약하는 사례가 간혹 있지만, 상속자의 반대로 유언이 온전히 집행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김씨의 기부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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