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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특기·취미는 ‘자격증 따기’…셀프 칭찬 자격 있죠?”

작성자
김형규
작성일
2020.02.2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546
내용

새롭고 다양한 분야 공부 도전하고 싶어
마흔 넘어서부터 자격증 따기 본격 시작


‘그대가 영원히 살 것처럼 배워라.’ 마하트마 간디는 배움을 두고 얘기했다. 끊임없는 배움의 중요성을 여기도 끊임없이, 경계없이 자신의 배움을 설정해나가는 사람이 있다. 특기도, 취미도 자격증 따기라는 창원중부경찰서 경우회장 윤상근(61)씨를 그의 사파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가 특기와 취미로 성실히 살아온 흔적들인 자격증서와 수료증서, 위촉장들이 사무실을 빼곡히 메우고 있었다.


창원중부경찰서 경우회장 윤상근씨가 자신이 보유한 자격증들을 보여주고 있다.


◇1년에 자격증 1개 20년째


윤씨가 자격증 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마흔을 갓 넘긴 2001년이었다. 앞으로 하늘길과 뱃길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경비행기 자격증에 처음으로 도전하면서다. 그때부터 한 해 적어도 1개의 자격증을 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나갔다. 그렇게 한 지가 벌써 20년째다. 엊그제는 민간 바리스타 1급에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학교 다닐 때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 못했어요, 뒤늦게 공부에 빠진 거죠. 일상에 필요하든 안 하든 새롭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공부해보고 싶었어요. 또 아이들이 어리니 아빠가 공부하는 자세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자격증의 시대가 올 거라는 기대감도 컸다. 매년 새로운 분야의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스스로를 다잡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그렇게 한대도 혼자였다면 쉽게 지쳤을 터, 경남도청에서 일하는 부인 옥둘이씨와 함께여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 부부가 같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 덕에 국가·민간 자격증 합쳐 각자가 30개가 넘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둘 다 박사 공부에도 뛰어들었다.


인터뷰를 지켜보던 아들이 거들었다. “형이 대학교 다닐 때, 엄마 아빠가 받아온 학점이 더 높았을 걸요?”


자격증으로 회사를 차릴 자격, 강의를 할 수 있는 자격, 동력체를 움직일 수 있는 자격 등 다양한 자격을 얻었지만 가장 값졌던 것은 자신을 칭찬하고, 사랑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점이다.


“무엇보다 성취감이 가장 큽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부분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간 뒤에 시험을 치고 합격을 한 것이니 정말 뿌듯해요. 자신감도 생겨나고요.”


◇배움 위한 노력들


30여 개의 자격증에는 그의 땀과 집중력, 시간과 돈이 고스란히 담겼다.

미국심장협회가 발급하는 CPR강사자격증은 서울에서만 딸 수 있는 것이어서 심야버스를 타고 올랐다 내려오는 수고를 들여야 했고, 3일간 쉼없이 CPR을 실시해 손가락 피부가 벗겨질 정도였다.


가장 많은 노력을 들였던 건 경비행기 조종 자격증(초경량비행장치비행자격증명서)이다. 4년을 투자했다.


“필기를 칠 자격을 얻으려면 50시간의 비행시간이 있어야 했어요. 함안에 있는 비행장까지 가는 것은 괜찮은데, 날씨가 변수였죠. 한여름, 한겨울엔 추워서 못 타고, 바람이 세게 불거나 비가 오면 못 타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았거든요. 4년 투자 끝에 한국에서 424번째로 땄어요.”


자격증의 대부분은 필기시험도 있기 때문에 방대한 시험분량을 공부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자격증 공부의 기본서가 되는 책을 읽고 직접 중요한 내용을 손수 적어 내려가면서 익혔다.


“전 제 글씨를 읽는 것이 머리에 훨씬 잘 들어와서 A4용지에 중요한 내용을 적어서 포켓북처럼 접어 들고 다녔어요. 차에 고정시켜 정차할 때나 잠시 누군가를 기다릴 때 보기도 좋고, 양복주머니 안에 넣기도 딱 좋더라고요. 외우는 거요? 영어는 늘 어렵긴 매한가지였는데 긴 영어단어일 경우 제게 익숙한 단어나 연상될 만한 것으로 치환시켜 저만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같아요.”


◇1년에 자격증 1개 20년째


윤씨가 자격증 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마흔을 갓 넘긴 2001년이었다. 앞으로 하늘길과 뱃길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경비행기 자격증에 처음으로 도전하면서다. 그때부터 한 해 적어도 1개의 자격증을 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나갔다. 그렇게 한 지가 벌써 20년째다. 엊그제는 민간 바리스타 1급에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학교 다닐 때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 못했어요, 뒤늦게 공부에 빠진 거죠. 일상에 필요하든 안 하든 새롭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 공부해보고 싶었어요. 또 아이들이 어리니 아빠가 공부하는 자세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자격증의 시대가 올 거라는 기대감도 컸다. 매년 새로운 분야의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스스로를 다잡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그렇게 한대도 혼자였다면 쉽게 지쳤을 터, 경남도청에서 일하는 부인 옥둘이씨와 함께여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 부부가 같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 덕에 국가·민간 자격증 합쳐 각자가 30개가 넘는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둘 다 박사 공부에도 뛰어들었다.


인터뷰를 지켜보던 아들이 거들었다. “형이 대학교 다닐 때, 엄마 아빠가 받아온 학점이 더 높았을 걸요?”


자격증으로 회사를 차릴 자격, 강의를 할 수 있는 자격, 동력체를 움직일 수 있는 자격 등 다양한 자격을 얻었지만 가장 값졌던 것은 자신을 칭찬하고, 사랑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점이다.


“무엇보다 성취감이 가장 큽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부분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간 뒤에 시험을 치고 합격을 한 것이니 정말 뿌듯해요. 자신감도 생겨나고요.”


◇배움 위한 노력들


30여 개의 자격증에는 그의 땀과 집중력, 시간과 돈이 고스란히 담겼다.

미국심장협회가 발급하는 CPR강사자격증은 서울에서만 딸 수 있는 것이어서 심야버스를 타고 올랐다 내려오는 수고를 들여야 했고, 3일간 쉼없이 CPR을 실시해 손가락 피부가 벗겨질 정도였다.


가장 많은 노력을 들였던 건 경비행기 조종 자격증(초경량비행장치비행자격증명서)이다. 4년을 투자했다.


“필기를 칠 자격을 얻으려면 50시간의 비행시간이 있어야 했어요. 함안에 있는 비행장까지 가는 것은 괜찮은데, 날씨가 변수였죠. 한여름, 한겨울엔 추워서 못 타고, 바람이 세게 불거나 비가 오면 못 타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았거든요. 4년 투자 끝에 한국에서 424번째로 땄어요.”


자격증의 대부분은 필기시험도 있기 때문에 방대한 시험분량을 공부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자격증 공부의 기본서가 되는 책을 읽고 직접 중요한 내용을 손수 적어 내려가면서 익혔다.


“전 제 글씨를 읽는 것이 머리에 훨씬 잘 들어와서 A4용지에 중요한 내용을 적어서 포켓북처럼 접어 들고 다녔어요. 차에 고정시켜 정차할 때나 잠시 누군가를 기다릴 때 보기도 좋고, 양복주머니 안에 넣기도 딱 좋더라고요. 외우는 거요? 영어는 늘 어렵긴 매한가지였는데 긴 영어단어일 경우 제게 익숙한 단어나 연상될 만한 것으로 치환시켜 저만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같아요.”

윤상근씨가 자격증과 관련된 책을 읽고 중요한 내용을 메모하며 공부한 노트.


◇인생 넓혀준 자격증


그가 펼쳐놓은 자격증은 크게 두 갈래로 갈렸다.


첫째는 무도경찰인 형사기동대 1기로 경찰이 되면서 경찰, 혹은 법률상담과 관련된 일을 이어갈 수 있게 한 자격증들이다. 경찰심리사, 범죄방지예방사, 전자전파기능사, 도청검색사, 아마추어무선기사, 행정사, 기능검정원 등이다.


또 하나는 그가 관심분야를 넓혀나가며 섭렵한 바리스타, 동력수상레저기구조종면허, 사회복지사, 환경관리지도사, 이혼상담사, 학교폭력상담사, 학교폭력예방교육사, 소방안전관리자 등이 있다.


그는 자격증을 따면서 경찰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넓히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이야기한다.


“조그마한 자격증이지만 그걸 잠시 공부했다고 그새 거기에 관심이 가요.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도 겁내지 않게 됐어요. 또 그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정겨움, 따뜻함도 느끼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할 수 있어 행복했죠.”


◇배움의 종착지는 봉사

올해의 목표는 제과 제빵이다. 제빵을 포함해 앞으로 3년만 1년에 하나씩 자격증을 더 따려 한다. 그가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했다. 손수 맛있는 빵을 만들어 정부 지원이 닿지 못하는 어려운 복지단체나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또 멀리는 바리스타 자격증과 제과제빵 자격증을 손에 쥐고 어촌마을에 조그만 카페를 하나 차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빵을 만들 수 있게 되면 맛있게 구워서 헤어디자이너인 아들과 함께 봉사를 가려 해요. 머리도 잘라드리고, 제가 법률상담도 해 드리고요. 나이가 더 들면 갈매기가 끼룩끼룩 울고, 빵 굽는 냄새와 커피향이 어우러지는 푸근한 작은 카페를 생각 중이에요. 그곳에서 제가 가진 능력으로 봉사하며 여생을 보낼 겁니다.”


글=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사진= 전강용 기자 jky@knnews.co.kr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319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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