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NU

지역정보

제목

30년 이어온 ‘동서미술상’ 존폐 위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1.06.18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156
내용
30년 이어온 ‘동서미술상’ 존폐 위기
경기 악화에 자금 확보 어려워
운영위·지역예술인 “민간 한계… 창원시가 맡아 명맥 이어가야”
1월 김경희 의원 조례안 발의도

30년 역사 ‘동서미술상’이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에 창원시가 동서미술상을 맡아 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지역 예술계의 목소리가 높다.

동서미술상은 마산 동서화랑 고 송인식 관장이 1990년 사재 1억원을 출현해 제정한 도내 첫 민간 미술상이다. 송 관장이 생전 23번째 수상자를 배출한 후 2013년 별세하면서, 동서미술상 운영은 난관에 빠졌다. 당시 송 관장은 ‘내가 죽고 나면 운영을 그만하라’ 했지만, 후배 예술인들의 의지와 기업 후원을 통해 명맥을 이어왔다.


지난 2009년부터 5년간 경남스틸㈜ 최충경 회장이 경남메세나와 매칭펀드 결연을 통해 매년 1000만원을 지원해오던 동서미술상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리베라컨벤션 김태명 대표가 매년 2000만원을 후원해 운영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계도 어려워지면서 더 이상 기업 후원을 유치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2018년부터 동서미술상 운영위원장과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조성제 사진작가와 김관수 사진작가는 “자금 확보가 발등에 불이다. 매번 기업을 찾아다니며 요청하는 일도 벅찬 상황”이라며 사실상 지난해가 동서미술상 시상 마지막이 될 것으로 봤다.

이에 지역 예술인들은 ‘민간이 동서미술상을 이끄는 건 한계’라고 토로한다. 마산예총 윤형근 회장은 “마산은 6·25전쟁을 겪은 예술인들이 정착하면서, 1960~1980년대 문화 황금기를 누렸고 동서화랑은 그 시기에 문을 열었다. 개인이 상을 제정한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현재 동서미술상이 제30회까지 운영되면서, 총 3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 상을 받은 작가들은 지역을 대표하고, 전국구 실력을 가진 분들이다. 상을 없애는 건 쉽지만 만드는 게 어렵다. 후대 작가들을 위한 창작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30년간 민간 체제로 운영된 동서미술상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서미술상을 창원시에서 관리하면, 공정성이 담보될 뿐만 아니라 상의 위상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조성제 운영위원장은 “도내 순수 예술상은 문신미술상, 시민불교문화상, 동서미술상, 메디치상 4개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동서미술상이 가장 오래 됐다. 후배들이 노력하지 않았다면 명맥이 끊어졌을 거다. 역사라는 게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는다. 30년 역사를 가진 동서미술상이 100년 역사를 바라보려면, 개인이 계속 끌고 가는 건 한계가 있다. 자금만큼은 창원시가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만 동서미술상의 존속 가치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김경희 창원시의원은 지난 1월 동서미술상 조례안을 발의해 지역 예술인들의 염원에 힘을 실었다. 이번 주 창원지역 예총, 미술협회 산하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건의서 서명을 받아, 내주 조례 심의 때 건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송 관장은 미술뿐만 아니라 예술 다방면서 봉사를 많이 하신 분이다. 화랑인으로 미술상을 주는 건 전국 통틀어 이분밖에 없다. 상을 새로 만들자는 게 아니다.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거다. 창원서 활동하는 작가들만 5000명이 넘는다. 상이 있음으로 해서 창작 의욕이 고취되고, 더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동서미술상을 창원의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0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