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장이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TOPOHAUS) 제2전시실에서 ‘화성을 훔친 남자’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書)언어 근원인 ‘필획(筆劃), 스트로크(Stroke)’의 주술성과 영성(靈性)을 근원으로 독자적 조형세계를 펼치는 ‘Quantum Stroke’ 전시로, ‘토포하우스 특별전-문명대전환기 언어풍경’ 시리즈 첫 번째 작가이다.

김종원 作

현대회화의 원형을 글씨에서 찾는 김종원 작가는 선험적 인식을 바탕으로 예술 통합적 원형의 본질을 고뇌한다.

작가는 텍스트와 이미지가 분리되지 않는 서화동체(書畵同體)를 근본으로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문자의 삼요소인 소리, 형태, 의미에 대한 고찰을 토대로 서예의 미학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할을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작가는 글자의 기원이 되는 갑골문자가 천지신명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만들어졌기에 조형에 주술과 치유의 힘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김종원 作

김종원 作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신화-통영신명 택풍산’ 작품은 먹으로 표현된 검정색 지구 위에 경면주사의 붉은색으로 만들어진 모습이 마치 화성의 형상 같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서(書)는 사유를 표현함이며 그 표현이 문자의 형성과 심미전개를 주체적으로 이끌어 서의 예술성을 완성한다. 인간의 모든 사유의 주체적 전개가 서 행위에 관여돼 있다. 서는 사유의 결과로서 자유를 심미적으로 전개한다”고 밝혔다.

김종원 작가는 국립창원대와 국립경상대에서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경남도립미술관 관장과 (사)한국문자문명연구회장을 맡고 있다. 전시는 14일까지.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