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전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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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첫머리를 장식한 길버트&조지는 노래하는 조각 퍼포먼스로 전 세계 미술계에 알려졌지만, 본격적인 명성은 사진을 그래픽으로 처리한 대형 사진 작품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두 작가의 얼굴사진 위로 사회통념과 인습을 비판하고 모순에 찬 현대인들을 비꼬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나열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던진다. 영국을 대표하는 가장 영국다운 작가로 알려져 있다. '오를랑 신체'로 명명한 자신의 몸을 이용한 오를랑의 엽기적 사진은 아찔할 정도다. 실제 자신의 얼굴을 기괴하게 변형하는 성형수술을 감행하면서 신체의 자유를 선언한 그녀의 사진 시리즈가 소개됐다. 러시아 출신의 안드레이 몰로드킨은 거대한 캔버스에 정밀한 볼펜화를 그려냈다. 다 쓴(죽은) 펜은 즉시 새로운(탄생) 펜으로 교체된다는 의미에서 펜은 그에게 있어 인생 그 자체였다. 푸른색 볼펜만으로 완성한 거대한 볼펜화에 눈길을 뺏긴다. 조일상 관장은 "현재의 유명 작가들과 주요 작가로 부상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함께 소개해 현대미술의 현재와 미래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17일까지. (051)744-2602
부산시립미술관 내달 17일까지
'Speaking Artists'특별전 개최
- 현대인의 단절된 삶 보여주고
- 사회적 인습·고정관념도 고발
조각처럼 분장한 자신들의 신체를 퍼포먼스로 처음 선보인 '노래하는 조각'(1969년)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국의 2인조 작가그룹 길버트&조지, 뉴욕을 근거지로 30년 넘게 행위예술가로 활동하면서 '행위예술계의 할머니'로 불리는 마리아 아브라모비치,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동세대 뉴미디어 예술가 중 대표작가인 게리 힐, 전자장비와 소리, 이미지 기술 등 새로운 매체를 이용한 현대 비디오예술의 대표작가 빌 비올라, 자신의 몸, 특히 얼굴을 지속적으로 성형수술하는 등 다양한 엽기적 퍼포먼스와 사진으로 미술계에 충격을 준 오를랑 등등. 지금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을 가진 작가군이다.
이들을 포함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주요 작가 24인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부산시립미술관(해운대구 우동) 2층 대전시실에서 선보이는 해외특별전 'Speaking Artists(말하는 예술가들)'. 그동안 시립미술관이 해외 유명 미술관의 소장품 일색인 해외특별전을 꾸몄다면, 이번에는 해외 큐레이터 및 기획자와 함께 대규모 특별전을 기획했다. 예산도 단일 전시 중 최대 규모다.
안드레이 몰로드킨의 'SIN'(위), 오를랑의 'refiguration'.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
참여작가는 이탈리아 아르테포베라 운동의 선두주자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페미니즘 미술의 거두 로즈마리 트뢰겔, 벨기에의 유명 미술가 겸 연출자인 얀 파브르, 개의 형태를 한 인간으로 현대문화의 위기를 드러내는 올레그 쿨릭, 개념주의 미술가·대지미술가로 통하는 데니스 오펜하임 등이다.
"말하는 미술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완전히 미쳐야 한다. 극단의 광기 없이는 말하는 미술가가 될 수 없다. 철두철미 아웃사이더가 되어야 한다"는 길버트&조지의 말에서 전시제목을 차용한 이번 전시는, 도덕적 기준과 사회적 참여 등에 관한 예술가의 소명의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은 외부와 단절된 현대인의 실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소통을 막고 있는 사회적 인습, 터부, 고정관념도 고발한다. 메시지 전달에는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설치 등 다양한 미술언어가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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