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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전시소식

제목

'3인3색' 전시회, 보는 맛 남다르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2.15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487
내용

여자 세 명이 각자 갤러리에 다녀온 후, 한자리에 앉았다. 손미화(34) 씨는 숲 갤러리(the큰병원 8층)에서 민화 전시를 봤고, 이효정(31) 씨는 이강 갤러리에서 서양화 전시를 봤다. 감지원(31) 씨는 갤러리 필에서 사진 전시를 관람했다. 그들이 나눈 이야기를 요약해 봤다.

 

 

민족 소원 담은 박승온 민화전

 

손 = 민화 하면 서민회화라 하잖아. 궁중회화나 문인화보다 많이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민화를 보면 우리 민족의 아름다움과 정이 느껴져.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호작도, 산수를 그린 산수화, 모란·연꽃 등을 그린 화훼도…. 우리 삶의 길흉화복과 관련된 내용이라 친근한 것 같아.

감 =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민화 수업은 들어봤는데…. 그때 강사가 말하길 '민화란 명칭은 일본 민예연구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처음 사용했다'고 하더라고. 민중 속에 태어나고 민중을 위해 그려지고 민중에 의해 구입되는 그림이 바로 민화였대.

 

 

박승온 '은은한 달빛 아래 화조도'

 

이 = 그래? 어떤 교수는 '민화'란 명칭보다는 '겨레 그림'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던데. 명칭을 일본인이 만들어서 그런가? 어쨌든, 전시 어땠어?

손 = 작가가 대구 한 대학교 교수야. 민화 작품 20여 점을 전시했더라. 이름은 박승온. 문에 붙이는 그림인 '문배도', 책을 중심으로 한 '책가도',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도', 꽃과 새가 함께 있는 '화조도' 등이 걸려있었어. 민화와 관련된 전시는 잘 없잖아? 기분이 좋더라. 부귀영화나 무병장수, 자손번성 등 우리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겼잖아. 한 폭의 그림을 보면서 나도 소원을 빌었지. (웃음) 사진 전시는 어땠어?

 

 

실험성 돋보이는 김관수 사진전

 

감 = 사진 하면 으레 눈에 보이는 풍경이나 인물 등을 그대로 옮겨 놓는 것으로 생각하잖아. 근데 갤러리 필에서 봤던 사진은 다르더라.

이 = 난 동호회나 평생교육원 수업 전시 등 그룹 전시는 종종 봤는데, 사진 개인전은 못 봤어. 작가는 어떤 사람이야?

 

 

 

김관수 '늪'

 

감 = 김관수 씨. 경성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대구예대 사진영상과 겸임교수래. 제19회 동서미술상을 받았고 도내 유일한 국제사진전인 '경남국제사진페스티벌'을 만들었어. 30년 가까이 창원 주남저수지를 소재로 사진을 찍었다더라. 색감이 특이하던데?

손 = 어떻게?

감 = 흑백사진 위에 화학 약품을 발랐다던데, 빛바랜 색이 오묘하더라고. 실험적이더라. 늪 사진하면 노란색, 파란색 등 정형화된 색을 떠올리는데, 김관수 씨의 작품을 보면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 같아.

 

 

'스크래치 기법' 강복근 그림전

 

이 = 나는 늪 그림을 봤어.(웃음) 그것도 붓이 아닌 나이프로 그린 그림. 강복근 작가는 20년 가까이 나이프를 사용해 그림을 그렸대. 작가한테 직접 들었어.

감 = 정말이야? 나이프로 그린 그림이라…. 특이한데.

이 = 그것도 직접 만든 나이프래. 포크나 조각도 등 나이프 종류도 수십 가지고…. '칼로 긁어내는 기법', 즉 스크래치 기법을 사용해서 작업을 한대. '화가로서 살아남기 위한 나의 몸부림 같은 것'이라고 강 작가가 설명하던데…. 자연이 가진 본질의 감성과 작가가 가진 상상의 촉을 결합해서 완성한 그림. '녹색'과 '푸른색'이 특징이야. 주로 늪과 산, 바다 등을 소재로 했어. 갤러리에서 차도 마실 수 있으니까. 이번 주말에 한 번 가봐.

 

 

강복근 '끝없는 항해·자연·자아'

'그림에 소망을 푼다 - 문강 민화'전은 27일까지 the큰병원 8층 숲갤러리, '강복근 개인전'은 3월 3일까지 갤러리 이강, '김관수 2013 늪'전은 28일까지 갤러리 필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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