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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말하되 말이 없다…'무언(無言)의 형상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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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295
내용

'무언(無言)의 형상전(形象展)'이라는 사진 전시가 다른 장소, 다른 콘셉트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창동예술촌 안 마산르네상스 포토갤러리에서는 전남 화순군 운주사를 배경으로 한 돌불상이, 카페 커피밀 안 갤러리 에(et)에서는 젊은 여성의 나체가 사진으로 담겼다. 찍힌 대상이 무생물(돌)과 생물(인간)이라는 점은 다르지만 말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정호 사진작가는 '무언의 형상전'이라는 이름을 내건 이유에 대해 "말이 소음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우리는 말을 안 해서 후회하기보단, 말을 해버렸기 때문에 후회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최 작가는 관람객을 상대로 말이 없는 언어, 즉 사진으로 대화하길 원했다. 대상은 돌과 사람의 몸이다.

 

"고요하고 정적인 운주사에서 투박하고 입이 없는 돌불상을 봤다. 그것을 보자마자, 나를 대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자연, 그 중 최 작가는 돌을 선택했다. 백제 하면 으레 화려함을 떠올리는데, 운주사의 돌불상은 하나같이 못생겼고 정교함이 없다. 대신 소박하고 정겹다. 사진 속 눈바람이 휘몰아치는 가운데서도 묵묵히 절을 지키는 돌불상에서 굳건함이 느껴진다.

 

   최정호 작 '더 바디(The body)'

 

공개된 장소에서 누드 사진을 보고 '아름답다'라는 순수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어색한 분위기 때문에 되레 헛기침 한 번 하고 누드 사진을 힐긋힐긋 쳐다보진 않을까? 최 작가는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몸을 보고 굳이 '아름답다'고 말해야 하는가. 몸은 언어의 일부이고 비언어적 기호다"라고 했다.

 

사진 속 옷을 벗은 여성은 '슬프다', '외롭다', '기쁘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관람객은 누드 사진을 보고 어떠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화려한 색감을 빼고 흑백에 가까운 모노톤을 기본 색조로 해 외설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고 엄숙하다.

 

전시는 모두 30일까지. 카페 커피밀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268. 문의 010-284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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