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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몸 된 두 남자, 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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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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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87
내용
30일 까지 창원 고운갤러리서 'Mr.& Mr.전'
동성커플 사진작가 아문센·고어 작품 전시

 

 

한 남자가 있다. 남자의 행색은 막 근대로 넘어오던 영국 런던이나 노예제가 건재하던 미국 워싱턴에 살았던 중산층 같다. 남자 아래에는 또 다른 남자가 있다. 이 둘은 흉부가 각각 잘린 채 교묘하게 접합되어 있다. 상하를 뒤집으면 또 다른 별개의 사진처럼 보인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들은 모두 'Mr.& Mr.'다.

사진작가 가스 아문센과 피어 고어(Garth Amundson & Pierre Gour)의 사진전 'Mr.& Mr.전'이 창원 고운갤러리에서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아문센은 미국인, 고어는 캐나다인으로 1986년부터 콜라보레이션 사진 작업을 함께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시라큐스 대학에서 함께 공부했던 한정석 경남대 문화콘텐츠학부 교수와 아문센과의 인연으로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에 선을 보이는 작품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미스터 & 미스터 (Mr.& Mr.)'와 잡다한 물건들을 중첩시키고 분리해 확대해 찍은 '양철 창난감(Tin Toys)', '멕시칸 쟁반(Mexican Platters)', '필리핀 바구니(Phillipino Basket)' 등이다. 이들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두 작가의 관계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실 아문센과 고어는 연인 이다. 아직은 미국에서도 소수자라고 할 수 있는 동성커플. 이들이 살아가며 느끼는 다양한 느낌과 생각을 함께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이 그들의 작품세계의 중요철학이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작품 'Mr.& Mr.'는 무수한 남자들을 접합시켜 이 둘의 관계를 관객들에게 묻는다. "이들은 누구이고, 이들은 왜 이렇게 한 몸처럼 붙어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오히려 관람객들에게 던지는 것. 따라서 왜(Why?) 이러한 방식의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느냐는 물음에도 창조자인 그들조차도 모르겠다(don't know)라는 대답으로 일관한다.

빛이 바래고 낡은 장난감, 멕시코 관광지에서 사온 쟁반, 필리핀에서 건너온 바구니, 오래된 도자기 등 그들이 수집한 물건 나열도 이 두사람이 함께한 추억을 되돌리는 매개가 된다. 따라서 그들은 "어떤 특정 물건이나 형상(stuff)을 찍은 것이 아니라, 기억(memory)을 찍어 전시했다"고 말한다. ☏282-4922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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