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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일듯 말듯… 무릉도원의 숨바꼭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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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0
조회수
1093
내용

선의영 作 ‘도원 13-07’


옅은 한복의 아름다움은 언뜻 개개의 선과 색이 전부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유심히 들여다보면 진정한 아름다움은 하나하나의 옷이 아닌 포개진 겹이 만들어 내는 또 다른 빛깔과 형태다.

드러날 듯 감춰진 겹 속의 겹을 쫓다 보면 옷 속에 감춰진 본질적인 미(美), 우리가 궁극적으로 찾고자 하는 대상(對象)과 마주친다. 그곳은 향기 나는 여인의 속살일 수도, 어머니의 널찍한 가슴일 수도 있는 따뜻하고 평온한 안식처다.

전통 수묵화로 도원(桃源)을 추구해온 선의영 작가의 9번째 개인전인 ‘숨겨진 비밀, 도원(桃源)’이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흑과 백으로만 표현했던 담백한 수묵과는 전혀 달리, 중첩된 터치와 색(色)을 도입한 회화적인 시도를 했다.

작가는 “자연을 압축할 수 있는 정형화된 도식들로 화면을 구성했고 그 아래에는 현실적인 색과 다양한 영역의 자연을 단순화시켜 하나로 묶음했다”며 “마지막에 먹으로 동양의 산수를 조각하듯 서사적으로 풀어 겹쳐진 화면끼리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게 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말처럼 작품들은 동양화의 전통기법인 숨김 대신 현상(現像)을 겹침으로 맘껏 드러낸 후, 다시 먹으로 감춰 본래의 편안함으로 돌아오게 한다. 이와 함께 흑(黑)을 조각으로, 백(白)을 흑으로 바꾸고, 고대 동굴에서 발견된 연속되는 기하학적 부호와 기호의 사용을 통해 보는 이들을 아득한 도원으로 이끈다. 100호 이상 대작 13점이 걸렸고, 6일까지 전시된다. 문의 ☏ 010-3641-8540. 이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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