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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술교과서로 보는 한국근현대사 100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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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299
내용

100년간 변천한 미술교과서로 역사와 시대 흐름을 반추해보는 전시가 열린다.

경남도립미술관이 1907년부터 2007년까지 100년 동안 발행된 미술교과서 20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우리나라 최초 국정 미술교과서인 〈도화임본〉부터 2007년 나온 고등학교 미술교과서 〈미술과 생활〉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는 '한국근현대 미술교과서전'이다.

보통학교 미술교과서인 〈도화임본〉은 보고 베끼기 위한 견본 기능이 컸다. 모든 학생이 물고기와 새를 똑같이 그렸다. 창작이 아니라 수련에 집중됐다.

일제강점기에는 남성용과 여성용 따로 미술교과서가 발간됐다. 남아에게는 공구 다루는 법을, 여아에게는 재봉과 수예를 가르쳤다.

 

 

 

 

 

고등소학 신정화집, 1912. /경남도립미술관

 

만주사변(1931년)과 청일전쟁(1937년) 등 일본의 대륙 침략정책이 노골화된 시기에는 미술교육이 '일본화'(내선일체)를 위한 실용주의 도구로 전락하기도 했다.

1932년 교과서에는 만주국 국기와 군함, 군인, 전차 등이 대대적으로 실렸고, 일본 정신 함양을 위해 명치절과 후지산 등 일본 전통 회화작품이 감상 교재로 다수 채택됐다.

태평양전쟁 막바지 1944년에는 모형 항공기 조립과 제작이 미술 수업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방 이후 미술교육은 기능 중심에서 학생들의 개성과 정서를 개발하려는 방향으로 전환된다. 6·25전쟁 영향으로 전쟁 관련 삽화들이 주를 이뤘지만 서구의 미술교육 사상이 직접적으로 유입됐다.

당시 서구 미술교육계는 아동의 창의적 표현을 강조하는 표현주의 미술교육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였다.

당시 어려웠던 사회상도 담겼다. 1954년 교과서 〈미술과 그림 5,6〉에는 "이 책은 국제연합 한국 재건 위원단(운끄라)에서 기증한 종이로 박은 것이다. 우리는 이 고마운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층 더 공부를 열심히 하여 한국을 부흥 재건하는 훌륭한 일군(일꾼)이 되자. 대한민국 문교부 장관'이라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후 외국 사조에서 탈피한, 한국적인 미술교육 정립을 위한 교과 내용 체계화를 도모하고 미술교육을 독립된 학문 영역으로 정착하려는 시도가 진행된다.

1973년 대규모 발굴로 화제가 됐던 경주 천마총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만든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등이 미술교과서 표지로 실리기도 했다.

현재는 미술을 통한 창의·인성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이번 전시자료를 대부분 소장하고 있는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은 "근현대 시기 미술교과서는 당대의 굴곡진 정치와 사회, 문화적 상황을 반영하면서도 새롭게 도입된 학교 체계에서 근대 시각 문화의 일면을 형성하는 주요 자료다. 삽화 이미지를 추출해 시대별 흐름을 비교하려고 했다"고 전시 의도를 설명했다.

 

경남도립미술관과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삼성출판박물관, 부산시립미술관 등이 함께한 미술교과서전에서는 교사용 지도서와 미술사, 그래픽디자인, 데생교본 등도 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27일까지다. 문의 055-25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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